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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지주사' 등극한 삼성바이오·신세계프라퍼티 이재용·정용진 신사업 확장 '지주비율' 올라, 경영권 승계 기반

길진홍 기자공개 2016-11-03 08:16:5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분류된 삼성과 신세계 소속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지주사로 전환했다. 그룹 집단 전체가 지주사체제 틀을 갖추지 않은 가운데, 지주비율 상향으로 소속 계열사가 지주사로 전환된 경우다.

이들 지주사는 그룹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가업 승계를 앞둔 오너 3세들의 외형 확장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주력 계열사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년 9월 말 기준 162개 지주사와 소속 자회사 등을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대기업 집단 소속 지주사로 편입됐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에이치씨엔와 태광 계열인 티브로드 등은 지주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금호아시아나 지주사로 등극한 금호기업은 증손회사와 합병으로 지난 8월 지주사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대기업 집단 계열의 지주사 편입과 제외가 엇갈린 이유는 자산 가치 변동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차지하는 비율(지주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해당 회사를 지주사로 분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자산총액이 5조 9604억 원으로 지주비율이 80.7%이다.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1.2%의 가치를 장부상 4조 8085억 원으로 인식하면서 그룹 내 유일한 지주사가 됐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 52.13%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면에서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후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9조 원으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기업가치 증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삼성물산을 기반으로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합병, 중간금융지주사 설립 등 삼성이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화수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자산총액이 7267억 원으로 하남유니온스퀘어 지분 51%를 취득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했다. 지주비율이 95%로 보유 중인 하남유니온스퀘어와 신세계투자개발 주식 가치가 6914억 원이다.

하남유니온스퀘어와 신세계투자개발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주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내년 상반기 스타필드 고양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대주주는 지분 90%를 보유한 이마트로 정 부회장이 간접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다.

범 삼성가 오너 3세를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이 활발한 가운데, 그룹 내 소규모 ‘꼬마 지주사'가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당분간 이같은 꼬마 지주사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에이치씨엔은 지역방송을 하는 자회사 주식가치가 감소하면서 지주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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