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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투자 꿈꿔...긴 호흡으로 초기기업 발굴"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 "AI+의료 주목...핵심부품소재도 여전히 유효"

김나영 기자공개 2016-11-09 08:0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는 사람으로 치면 어린이나 청소년을 교육시켜 성인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펀더멘털이 있는 곳을 초기 발굴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제 투자의 모토입니다. 이번 KIF투자조합에서도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펀드가 함께 커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채정훈 미래에셋벤처투자 상무(사진)는 처음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입문한 보광창업투자에서 4년간 재직한 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9년간 활약했다. 현재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투자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여러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와 핵심운용인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본래 채 상무는 삼성전기와 쌍용양회공업에서 공정개발 및 소재개발을 하던 연구원 출신이다. 학부와 석사에서도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하며 공학도의 길을 걸었던 그가 벤처투자에 매료된 것은 왜일까.

크기변환_파일 2016. 11. 3. 오후 3 22 15
◇ 공학도·연구원에서 벤처투자가로...필드 경험 유리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한국IT펀드(KIF)는 모바일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의 최전방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분야의 투자가 그렇듯 ICT에서도 실제 필드에 있었던 심사역이 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5년간 기술연구원으로 현장을 체감했던 채 상무는 이제 16년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약하며 부품소재 전문 심사역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KIF의 일반 ICT분야에서 선정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채정훈 상무를 대표펀드매니저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채 상무가 벤처투자에 입문한 것은 2000년경이다. 채 상무는 "어떤 것에 투자해도 잘 되는 시기였다"고 한국 IT 버블의 끝물이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닷컴 신화가 붕괴된 이후부터는 '뭘 해도 안 되는 보릿고개 같은 기간'도 겪었다.

산업 사이클에 따른 투자 곡선도 온 몸으로 체감했다. 2010년 즈음 제조 IT가 다시 떠오르며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이 분야에 투자했다. 그러나 유망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해를 봤다는 것이 채 상무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채 상무가 당시 투자했던 기업 중 더블유스코프나 디엔에프는 수익률의 견인차로 자라났다. 2차전지용 분리막의 국산화를 이끈 더블유스코프는 시리즈 B에서 투자했음에도 멀티플 3배에 가까운 이익을 안겨줬다. 반도체용 정밀화학소재를 생산하는 디엔에프 역시 상장 후 투자였음에도 멀티플 3배의 수익을 맛보게 했다.

◇ IT 버블과 제조업 침체 겪어...산업 사이클 읽는 눈 중요

부품소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제조IT에 대한 비중을 조율하게 된 것은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다만 더블유스코프나 디엔에프와 같은 핵심부품소재인 2차전지 관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은 경쟁력이 유효하다는 판단 하에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KIF투자조합의 주목적투자 분야이기도 하다.

채 상무는 "부품소재가 전처럼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기만 하면 상장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면서 "2010년 전까지 제조 IT가 떠올랐다면 이후 모바일 ICT나 O2O와 관련된 투자기업들이 각광받은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3년을 내다보면서 시대의 흐름과 산업의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을 그간 투자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언급했던 핵심부품소재 외에는 모바일 플랫폼, 보안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에 의료서비스가 결합된 형태 등에 주목하고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차후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학부나 석·박사를 졸업한 후 바로 뛰어드는 것보다 특정 산업이나 회계법인, 특허법률사무소 등에서 경험을 쌓고 나서 도전하는 편이 더 좋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벤처캐피탈업계와 핵심운용인력이 모두 롱런하고 성공할 수 있다"며 "동업계에 후배 심사역들이나 벤처캐피탈리스트 지원자들이 자신만의 감각과 긴 호흡으로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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