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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명가 LF, 온라인 강화로 수익성 높였다 [Company Watch]고정비 부담 완화로 판관비 6.7%↓…자사몰 매출 비중 20%로 껑충 뛸 전망

노아름 기자공개 2016-11-15 08:25:4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계의 불황을 오랜 업력의 LF도 빗겨가지 못했다. 올 3분기에는 4년 만에 외형이 축소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다만 LF는 경쟁사보다 일찍 확보한 온라인 플랫폼을 주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LF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반면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7% 증가한 94억 원, 당기순이익은 162.5% 늘어난 24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에 더해 올해 상반기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 '일꼬르소' 등의 백화점 철수가 뼈아팠다. 다만 고정비 부담이 낮은 자사 온라인몰(LF몰)이 매해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고 있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LF 실적 변동추이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온라인에서 2800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조 4000억 원으로 예측되는 전체 매출액의 약 2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LF는 온라인 성장세에 일찌감치 눈을 뜨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면서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 잠재력이 큰 온라인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LF가 온라인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이다. LF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온라인몰 '패션엘지닷컴'을 2010년 통합몰 성격의 '엘지패션샵'으로 개편했다. 당시 온라인몰의 매출 기여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15%에 이어 올해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판매관리비 감소 등 부차적 효과를 거뒀다. 올 3분기 판관비는 1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줄어들었다. 가두점 임차료와 백화점 수수료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 반영됐다.

이처럼 온라인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되자, LF는 최근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지난해 5월 '하프클럽' 등 온라인 쇼핑몰을 보유한 트라이시클을 인수한 이후, 중고 명품 사이트 인수를 고려하는 등 온라인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LF가 올해 중고 명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사이트 몇 곳을 물망에 올려두고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F가 연매출 300~400억 원 규모의 온라인몰을 인수하려했지만 예상되는 수익이 기대보다 낮아 계획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LF의 온라인 강화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판매된 의류 총액은 6조 739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6%(8610억 원) 증가했다.

다만 후발주자의 추격이 가파르다. 경쟁사 삼성물산 패션부문, 현대백화점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최근 통합 온라인몰에 힘을 싣고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10월 통합온라인몰 ‘SSF샵'을 구축했고, 현대백화점 한섬도 같은달 온라인 쇼핑몰 ‘더한섬닷컴'을 시장에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9월 ‘SI빌리지닷컴'을 통해 온라인 사업에 진출하며 온라인 경쟁을 본격화했다.

LF 관계자는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백화점, 가두점, 편집숍, 온라인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각 유통채널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펼쳐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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