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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특혜 논란]엘시티PFV-㈜엘시티, 수상한 거래수수료로 166억 지급…자산운용 내역은 전혀 없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6-11-28 11:06:2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시티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자금이 자산운용이란 명목으로 ㈜엘시티에 150억 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자금을 넘겨받은 ㈜엘시티는 자산운용을 위해 특정 금융상품 혹은 주식에 투자한 정황이 전혀 없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시티PFV는 ㈜엘시티와 자산운용위탁 계약을 맺고 지난해 97억 원, 2014년 69억 원 등 총 166억 원을 지급했다. 심지어 ㈜엘시티에 아직 지급하지 못한 미수금도 14억 원이나 된다. ㈜엘시티는 모든 매출액을 엘시티PFV에 의존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IB업계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우선 엘시티PFV가 70억 원 가까운 자금을 넘겨준 2014년은 엘시티 분양을 시작하기 이전이다. 분양대금이 전혀 없어 엘시티PFV의 자본금 300억 원에 일부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엘시티 사업을 추진하던 시기다. 엘시티PFV의 2014년 매출액은 4억 원, 자산운용을 맡길만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00만원에 불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4년은 엘시티PFV가 보유한 여유 자금이 거의 없어 자산운용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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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상황이 달라지긴 했다. 지난해 11월 주거시설 분양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1300억 원이 넘는 분양대금이 엘시티PFV에 입금됐다. 당좌자산은 58억 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엘시티가 자산운용을 수행한 흔적이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을 위해 펀드나 ELS, DLS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 내역이 전혀 없다. 심지어 전문적인 자산운용사에 재위탁하지도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목적이라면 경험 없는 ㈜엘시티보다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에 자금을 위탁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엘시티PFV가 ㈜엘시티에 자산운용 위탁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자금(166억 원)도 터무니없이 많은 수준이다. 일반적인 자산운용 위탁수수료는 위탁한 자금의 최대 2%를 넘지 않는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엘시티PFV는 8300억 원 이상을 ㈜엘시티에 위탁해야 한다. 엘시티PFV가 부산은행과 자금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리수수료를 분기당 300만원으로 책정한 것과도 금액 차이가 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시티PFV 같은 규모의 시행사가 자산관리와 자금관리 위탁계약을 별도로 체결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엘시티PFV와 ㈜엘시티의 수상한 거래 방식은 지난해부터 다소 변동이 생겼다. 엘시티PFV가 지난해 9월 15개 금융회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약정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산운용 위탁수수료를 최대 월 2억 원으로 제한했다. 여기에 분양율 85%(1차 중도금 납입 기준)가 될 때까지 위탁수수료 지급을 유보하고 분양율이 85%를 초과한 이후 유보된 위탁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몇몇 금융회사에서 엘시티PFV와 ㈜엘시티의 거래를 문제 삼으면서 금액을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티PFV와 ㈜엘시티의 최대주주가 동일하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젠위드는 엘시티PFV 지분 37%, ㈜엘시티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이젠위드의 실소유주는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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