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계열운용사 판매비중 60% [공모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 흥국·한화 등 타 운용사 비중 미미...연금펀드 강자 이미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6-12-08 09:20:00
[편집자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판매할 때 어떤 판매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운용사의 펀드 판매 현황 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손쉽게 확인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와의 실질적인 혹은 숨겨진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펀드 판매사 커버리지 분석을 통해 운용사와 판매사 간의 역학관계, 은행 및 증권사 간의 경쟁구도 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설립 초기부터 펀드 판매 비즈니스에 주력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높았다. 디스커버리·인디펜던스·3억만들기·미차솔·등으로 이어지며 승승장구하던 미래에셋운용 상품 인기에 힘입어 펀드 판매 강자 입지를 굳혔다.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출시로 화룡점정을 찍는듯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계기로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은행 등 막강한 퇴직연금 사업자를 제외하면 증권사 가운데서는 꽤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로 정점..이후 퇴직연금 비즈니스 주력
5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공시에 따르면 최근(9월 30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공모펀드 판매설정잔액은 9조 7420억 원으로, 10조 원에 육박한다.
지금도 펀드 판매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판매 파워는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열풍으로 정점을 찍었다. 인사이트펀드가 출시된 2007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펀드 판매잔액은 16조 1120억 원으로, 전체 판매사 가운데 국민·신한은행에 이은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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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해외펀드 잔액이 9조 9395억 원으로 10조 원에 육박했다. 미래에셋인사이트 등 해외 주식혼합형의 비중만 2조 310억 원에 달했다. 인사이트펀드는 2007년 10월 설정 이후 같은 해 설정액이 4조 원을 넘어서는 등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도 한 몫을 한 것이다. 인사이트펀드의 미래에셋증권 판매잔고는 현재도 대표클래스 기준 4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사태 후폭풍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은 동반 침체를 겪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비즈니스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4조 6696억 원 수준이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7조 7571억 원)에 이은 2위다. 한국투자증권(2조 2531억 원), 삼성증권(2조 1093억 원)과는 2배 이상 격차가 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규모도 순증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은 1조 5418억 원으로, KB자산운용(1조 9584억 원)에 이은 2위다.
계열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도 일반펀드에서 자연스레 퇴직연금 상품 중심으로 옮겨갔다.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1(채권)' 및 '미래에셋퇴직플랜4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 등의 미래에셋증권 판매 비중은 각각 80%, 40%가 넘는다.
◇ 계열사 판매 비중 60% 육박..한화·흥국운용 등 눈에 띄어
금융투자협회 통계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전체 자산운용사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8.69%다.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전체 설정액의 절반을 넘어설 수 없는 50%룰이 시행되기 이전의 판매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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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999년 당시만 해도 증권사의 주력 비즈니스는 주식 위탁매매 등 브로커리지였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펀드 판매에 주력했다"면서 "그것도 상당 부문이 계열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사태 이전까지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모 개방형 국내주식형펀드인 인디펜던스·디스커버리에 이어 적립형 주식형펀드인 3억 만들기, 중국투자 열풍에 올라탄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미차솔)펀드 등이 계속해서 히트를 쳤다. 2000년대 중반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은 결과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찍부터 국내주식형은 물론이고 해외펀드까지 진출하다보니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굳이 판매해야 할 니즈가 없었다.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흥국·한화자산운용 정도다. 하지만 판매 비중은 각각 2.48%, 2.09% 정도로 미미하다. 두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가 미치지 못한 공모주펀드나 국내채권형펀드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곳들이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통 계열 관계에 있는 판매사와 운용사를 보면 판매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경우 판매사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미래에셋운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라인업이 다양하게 돼 있다보니 미래에셋증권이 다른 운용사 펀드를 굳이 팔아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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