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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년 공들인 와이브로 사업 철수 수순 KT와이브로인프라 청산‥주파수 계약 만료후 완전 철수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20 08:33: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 10년 간 유지했던 와이브로 사업의 정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합작형태로 설립했던 'KT와이브로인프라'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됐고 LTE(롱텀에볼루션)서비스의 보급으로 설 자리를 잃은 와이브로는 오는 2019년 주파수 이용기간 만료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0년 합작형태로 설립한 와이브로 사업회사인 'KT와이브로인프라'의 청산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특별결의사안으로 청산을 결정하고 대표이사로 있던 서창석 KT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청산인으로 지정했다.

KT는 지난 2005년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활성화하고 관련 통신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KT와이브로인프라를 설립했다. KT가 자본금 650억 원을 들여 지분 26.22%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고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삼성전자가 600억 원을 납입해 주주(지분율 24.2%)로 참여했다. 그 밖에 KBIC제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인텔 캐피탈 코퍼레이션이 우선주 형태로 합작에 참여해 나머지 지분을 확보했다. 전체 자본금 규모만 2479억 원에 달했다.

KT가 KT와이브로인프라의 청산을 결정한 것은 사실상 와이브로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 사업권을 받아 이듬해 상용화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와이브로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와이브로는 2000년대 초반 한 때 3G를 잇는 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로 각광받았지만 LTE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와이브로인프라 실적 추이

KT와이브로인프라도 지난 10년 사이 가입자가 급속도로 줄며 실적도 빠른 속도로 나빠졌다.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수가 최고치(105만 명)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 23억 원 규모의 매출액과 2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던 KT와이브로인프라는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감소를 이어왔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가입자수도 올 9월 말 기준으로 55만 여명 수준으로 과거 대비 매해 10~20%씩 줄고 있다.

KT와이브로인프라 청산을 마무리 지어도 당장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19년까지는 주파수 이용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주파수 이용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종료 공지를 내고 사업을 완전히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와이브로 사업만 전담했던 KT와이브로인프라가 청산되면 관련 인프라나 망 투자는 전면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청산 후 KT의 네트워크 사업부서에서 남아있는 가입자들에 대한 관리 및 유지·보수 정도의 업무만 이어가고 오는 2019년 차세대 통신표준인 5G 상용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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