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낫미디어 "웹 드라마 시대가 열린다" [thebell interview]'전지적 짝사랑 시점' 20대 인기몰이…네오플럭스서 10억 투자 유치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29 08:31:1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송 PD(Product Director) 출신인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사진)는 미디어 산업에 대해 확고한 지론을 갖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는 사실 사랑과 이별 등 소재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콘텐츠를 소화하는 방법과 시각은 빠르게 변화를 거듭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올해 초 문을 연 와이낫미디어는 모바일 방송국이다. 인기 콘텐츠를 시리즈로 제작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모바일 채널에 유통하고 있다. 이민석 대표는 국내 드라마의 트렌드가 방송사들이 제작하는 기성 드라마에서 웹 드라마(모바일 드라마)로 바뀔 것으로 확신했다. 기존 드라마에 익숙한 40~50대와 달리 20대가 열광하는 웹 드라마가 향후 시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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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미디어는 설립 1년여 만에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모바일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은 약 500만 명이 시청한 기록을 세웠다. 주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콬tv(페이스북 페이지)'는 8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했다. 웹 드라마를 다루는 동종 업계에서 구독자 수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민석 대표는 "전짝시의 경우 와이낫미디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기성 미디어에서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짝사랑 얘기이지만 우리의 접근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웹 드라마로서 결말을 정해놓지 않고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콘텐츠의 내용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업계에서는 기존 방송국의 콘텐츠를 '레디메이드콘텐츠(RMC)'라고 부른다.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기획을 끝마쳤다는 뜻이다. 하지만 와이낫미디어는 콬tv에서 드라마 몇 편을 공개한 후 댓글과 시청률 등을 분석해 콘텐츠의 방향성을 정립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와이낫미디어의 이런 제작 방식은 '저비용·고효율'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 보유 콘텐츠 중에서 인기 작품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전짝시도 첫 번째 시즌이 인기를 끌자 시즌2와 시즌3에서 순차적으로 제작비를 확대해 나갔다. 만일 완성본 형태의 레디메이드콘텐츠라면 호응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불가능하다.
방송국의 수익 모델은 역시 광고다. 모바일 방송국인 와이낫미디어도 광고 수입에 실적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우선 간접 노출(PPL)과 상품 소개를 하는 웹 드라마(특별편)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드리마 시작 전 광고(프리롤 광고)도 수입원 가운데 하나다. 와이낫미디어측은 향후 독자 브랜드로서 신뢰를 얻게 되면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와이낫미디어의 성장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종합 투자사 네오플럭스에서 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 들어 웹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대중화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와이낫미디어는 결국 해외 시장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민석 대표는 "드라마는 향후에도 한류 콘텐츠 가운데 끝까지 경쟁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웹 드라마를 판매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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