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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 해외 영업망 전환 '마무리' 삼성전자 해외판매법인 22곳과 거래관계 형성, 인도법인 정리만 남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28 10:05:4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에서 의료기기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메디슨이 해외 영업망을 삼성전자 해외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최근 독일에서 운영하던 판매법인도 철수했고 마지막 남은 인도법인도 정리를 앞두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만 삼성전자 해외영업망을 활용했던 삼성메디슨은 올해 총 22곳의 판매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총 22개 삼성전자 해외법인과 초음파 진단기 등 주요 제품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거래규모 기준으로 보면 중국과 인도법인을 포함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법인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4년 거래 현황과 한 눈에 비교되는 정도다. 2014년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시장을 포함해 5곳의 삼성전자 해외법인과 주로 거래를 해왔고 거래 규모도 연간 기준으로 132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이미 22개 법인과의 662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품목은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인 초음파 진단기를 위주로 점차 다양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해외법인 간 거래상황

삼성메디슨이 이처럼 해외 판매망을 본격적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하면서 이미 여러 대륙에 촘촘한 판매망을 구축해 둔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노렸다. 삼성전자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의료기기 시장을 탐색하고 진출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 빠른 속도로 판매망 전환을 추진했다.

동시에 삼성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판매법인의 정리도 시작됐다. 가장 먼저 지난해 상하이에 있는 중국법인(Samsung Medison Shanghai Medical Instrument)을 정리했고 뒤이어 지난 8월 독일법인(SonoAce Deutschland)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이제 남은 곳은 인도법인(Samsung Medison India) 뿐이다. 이 곳도 빠르면 연내에 청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인도시장도 이미 삼성전자 인도법인(SAMSUNG INDIA ELECTRONICS PVT LTD.)을 통해서 의료기기 현지 유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래규모도 다른 지역보다 큰 편(67억 원)에 속한다.

올해 사실상 삼성메디슨의 해외 영업망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는 해외매출 규모를 키워 적자 탈출에 사활을 걸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그룹이 삼성메디슨을 인수한지 올해로 6년차를 맞았지만 최근 7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상반기 중에는 삼성메디슨이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고 지난 9월에 있었던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올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압박이 거세졌고 삼성메디슨도 칼 끝을 피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라며 "내년에 다양한 쇄신작업이 예상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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