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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경영정상화 열쇠는 '장거리 노선' '신용등급 강등·금리 인상' 구조조정 걸림돌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30 10:30:4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외부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장거리 노선 확대 등 내부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 3분기 미주·유럽 노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7%, 10.4%에 이른다. 두 노선의 매출 비중은 31.1%로, 전체 노선에서 30%를 돌파했다. 초대형 항공기 A380 6대 도입 등 장거리 노선 확대에 주력해 온 결과다.

2013년 4분기 27.1%에 이르던 미주·유럽 노선의 매출 비중은 2014년 4분기 27.4%, 2015년 4분기 29%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들과의 단거리 국제선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중·장거리 노선 강화에 나섰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014년 취임 당시 A380 항공기를 6대 도입해 일본·중국·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노선을 미주·유럽·대서양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대에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A380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대씩 도입, 총 2조 4000억 원을 투자했다.

항공기 도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자 2014년 말 634%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991%까지 상승했다. 결국 회사는 10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올 초부터 자산 매각, 해외 지점 통폐합,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희망 휴직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이 같은 노력뿐만 아니라 여객수송량 급증, 유가 하락, 원화 강세 등의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해갔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572%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수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된 데다 항공기 투자까지 감행하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10개 투자 등급의 최하단인 BBB-로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 4802억 원에 이르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428억 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신용등급 강등에 최근 시중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 창출력 증가로 차입금 상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올해 여객 탑승률 개선, 에어서울로 적자 노선 이관 등의 운영 효율화에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 고리는 끊어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누적) 탑승률은 82.8%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포인트 상승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10월 일본 다카마쓰를 시작으로 시즈오카·히로시마·요나고·토야마, 캄보디아 씨엠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은 7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회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올해 대형기 도입을 완료한 만큼 내년 장거리 노선 성공 여부가 재무 건전성 회복의 열쇠로 꼽히고 있다. 최근 도입된 A380 6호기는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에 일시적으로 투입된 후 내년 3월부터는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한다.

김수천 사장은 A380 6호기를 도입하며 "회사는 A380 항공기를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차세대 중대형 항공기 A350 30대를, 2019년부터 A321-NEO 25대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는 A320/321 29대 등 총 71대의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_3분기 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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