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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리회사·은행,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입장차' 은행권 '냉담'…"펀드 상품가치 하락 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17-01-12 08:31:0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사무관리회사가 은행권에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 변경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 당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무관리회사 임원들은 지난달 중순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를 찾아가 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 변경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매월 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 실무진 회의에서였다.

사무관리회사는 당일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렇지만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권에서는 상품가치 하락을 우려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해당 회의에 참석했던 은행권 관계자는 "당시 회의의 정식안건은 아니었지만 사무관리업체 측에서 시간을 내달라고 해서 입장을 들었다"며 "1~2곳의 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시점을 익일로 미루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펀드 기준가가 바로 반영이 되지 않아서 펀드 매입이나 환매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되면 투자자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며 "직접 고객과 대면해서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이에 대해 민원이 발생하면 펀드 외에 다른 상품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사무관리업계에서는 당일 기준가 산출의 어려움으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드는데 인력 부족 문제는 사람을 더 채용하면 될 문제지 기준을 바꾸자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펀드 기준가 산출은 상당한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해 신입사원으로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고 자동화 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리기 위해 시스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미들·백 오피스 업무개선에 관한 TF'를 만들어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을 익일로 변경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현행 제도상 국내펀드는 장 마감 이후 기준가를 산출한 뒤 다음날 영업시간 전까지 공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해외펀드는 한국과 시차가 1시간 30분 이내인 지역인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까지는 당일에 자료를 받아 다음날 영업시간 전까지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고 있다. 사무관리회사 측은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의 경우 운용사의 운용지시 컷오프(Cut-off) 타임이 일정하지 않아 기준가 산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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