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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어나더차이나' 인니·베트남 낙점 "중기금융·리테일 동시 공략"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12 09:56:2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전략을, 베트남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전략을 각각 추진한다. 그간 중국에서만 현지법인을 운영해왔던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어나더 차이나(Another China)'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어나더 차이나를 생각해본 결과 인도차이나 반도 쪽으로 눈을 돌리게됐다"며 "한국계 은행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려면 순이자마진(NIM)이 1% 중반밖에 되지 않는데 이들 국가에서는 5~6%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영업하기에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기업은행은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다. 현재 기업은행은 27개의 해외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현지법인은 중국(16개 분행)이 유일하며 지점 형태로 뉴욕, 도쿄, 홍콩, 런던, 호치민, 하노이, 뉴델리, 마닐라 등 8곳과 대표사무소 형태로 자카르타, 프놈펜 등 3곳이 각각 있다.

유일한 현지법인인 중국에서의 수익성이 최근 악화하면서 기업은행은 또 다른 현지법인 설립에 눈을 돌리기로 했다. 김 행장은 "중국 대륙에서 약 8년 간 영업을 하는동안 이 곳이 포화상태 내지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환경규제, 일반규제, 급여인상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예전과 같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새로 진출하는 국가에서 기업금융에 더해 현지 리테일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행장은 "해외에서 리테일 영업을 하려면 현지법인 형태로 나가야만 한다"며 "그간 중국에만 있어왔던 현지법인을 이번 기회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도 늘려 우리 거래기업들에 대한 금융제공에 더해 현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법인 인수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인도네이사 금융당국에서 해외 금융자본을 상대로 자국 은행을 인수하도록 유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곳일 뿐 아니라 2억 6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까지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리테일 시장으로 꼽힌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베트남에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진출한다. 기업은행은 이미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내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지점을 설립하는 것보다 아예 법인을 설립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리테일 강화 차원에서 영업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외에도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업력 확대 방안을 꾸준히 타진할 예정이다. 국내기업 진출이 많고 성장잠재력 높은 이들 국가에 네트워크 확대하여 이른바 '동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하는 한편 해외사업 이익 비중을 약 20%까지 확대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이 주로 전담하는 게 중소기업이고 거기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 시스템 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지 진출 국내기업이 많은 지역에는 접근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며 "처음부터 잘하길 바란다기보단 차근차근 두드려가며 해외 진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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