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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동서발전 IPO 비현실적 고밸류 제시 논란 주관사 선정 욕심에 자충수, 딜 무산 가능성 대두…기재부도 불쾌감 표시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13 13:35: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동서발전 대표주관 지위를 따내기 위해 사실상 상장이 불가능한 비싼 공모가를 적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 주관 계약을 따내고 한국남동발전의 추진 상황을 지켜본 뒤 공모가를 수정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딜에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고 있지만 비정상적인 공모가격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10일 기업공개(IPO)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변이 없는 한 가장 높은 득점을 한 한국투자증권이 최종 대표주관사로 선정되고 NH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동서발전은 오는 13일 상장 주관사를 확정짓는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상장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의 경우 상장 추진 과정에서 조정이 발생하면 정당한 사유인지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남동발전 주관사 선정 당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 선두를 내줄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한국투자증권이 단숨에 종합평가점수 1등으로 한국동서발전 대표주관 자리를 따내자 관련 업계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예상치인 수수료 하한선과 밸류에이션 상한선을 모두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선 한국투자증권이 한국동서발전의 몸값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발전 공기업 딜에 PBR 1.5배 안팎을 적어낸 것은 사실상 무리수를 둔 것과 다름없다. 모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PBR은 0.4배 안팎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체감하는 발전 공기업의 적정 시가총액도 PBR O.5배를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2017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2017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가장 투자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묻는 질문에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각각 11%, 9%의 비율로 지목됐다.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의 업태가 사실상 똑같은 점을 감안하면 총 20%의 응답자가 발전 공기업 상장 매력이 없다고 지적한 셈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압도적인 비중으로 발전 공기업의 PBR이 0.5배를 넘기기 힘들다고 관측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 상에 주관사로 선정된 후 제안서에 제시한 공모희망가격 산출근거 및 산식을 불리하게 변경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상대가치를 평가한 경우 비교 대상기업 또한 불리하게 변경할 수 없다. 주관회사로 선정되면 공모 희망가격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찰시 제시한 가격보다 낮추어 제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상상을 초월하는 공모가를 적어내면서 업계 일부에선 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발행사와 약속한 공모가로 상장을 추진할 경우 사실상 흥행참패가 예정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이 먼저 상장하는 것을 지켜본 뒤에 시장 눈높이를 조정하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접근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를 상대로 하는 딜이라는 점에서 제안서에 기재한 입찰 정보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모가격이 과도한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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