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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사업 매각 추진 쌍용양회, 얼마나 받을까 물적분할 쌍용에너텍 신설…재무여력 '양호', 수익성 '부진'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7-01-13 08:19:1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이 석유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어느 정도 수준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쌍용양회공업은 석유사업 부문 물적분할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쌍용에너텍을 신설했다. 쌍용양회공업은 상장사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쌍용에너텍은 비상장사로 남게 됐다.

쌍용에너텍이 영위하는 정유 유통업은 쌍용양회공업의 주력 업종인 시멘트 생산·판매 부문 뒤를 잇는 2대 사업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쌍용양회공업의 총 매출액에서 약 18% 몫이 석유사업에서 발생했다.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제품을 주유소에 판매하는 사업 부문이다.

쌍용양회공업이 영위하는 석유사업 부문은 지난 몇 년간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당 경쟁으로 2010년 1만 3000여개에 달했던 전국 주유소가 최근 1만 2000여개 수준까지 줄었다. 수요처가 급감하면서 정유사간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 경쟁도 보다 격화되고 있다.

쌍용양회공업의 석유사업 부문도 이에 따라 매출 외형이 크게 축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2014년까지만 해도 4694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던 쌍용양회공업 석유사업 부문은 이듬해 매출 외형이 4215억 원대로 떨어졌다. 2016년 3분기까지 거둔 매출(3172억 원)을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4000억 원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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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석유사업 부문을 떼어낸 것은 수익성이 보다 약화되기 전에 서둘러 관련 사업부문을 매각하자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공업을 지난해 초 인수한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는 시멘트업과 동떨어진 사업부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800억 원을 받고 OCI에 넘긴 쌍용머티리얼 매각이 대표적이다. 쌍용에너텍 신설도 매각을 위한 목적이란 점을 물적분할 계획을 밝힐 때부터 분명히 했다.

재무건전성을 봤을 때는 쌍용에너텍의 매각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과정에 현금성자산(45만 원)을 거의 들고 오지 않아 부실한 유동성을 나타냈지만, 그만큼 들고 온 차입금도 많지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쌍용에너텍(당시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100억 원이다. 이 기간 자산총계는 361억 원으로 27.7%대 차입금의존도를 나타냈다. 부채비율도 79.7%에 그쳐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다만 쌍용에너텍의 수익성은 분할 후에도 미미한 수준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돼 매각가 역시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흑자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순이익이 연간 60억 원에 못 미친다. 2014년에는 46억 원, 이듬해에는 53억 원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에는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되며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시킨 쌍용양회공업은 쌍용에너텍 매각 성사시 더욱 안정적인 재무여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양회공업은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부채 8768억 원, 자기자본 1조 4795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59.3%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해당 시점 기준 쌍용에너텍 분할시 부채비율이 58.2%대까지 소폭 낮춰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말까지만 해도 103.5%대를 기록했던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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