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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트너 구하기 '올인'…복잡한 속내 [위기의 VFX 기업④]中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부상 중…현지 제작사 관계 형성 '필수 요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07 07:34: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각효과(VFX) 기업은 중국 파트너 구하기에 '올인'하고 있다. 어느 산업이나 해외 파트너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지만 VFX 업체는 유독 중국 투자자(SI) 유치에 사활을 건다. 중국 파트너를 구하는 데 목을 매는 배경에는 영화 산업의 복잡한 역학 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영화 산업은 중국 시장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국내 영화 시장도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률 자체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반면 중국의 경우 시장분석매체 엔트그룹(EntGroup)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평균 35%씩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북미 박스오피스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때문에 VFX 업체는 이미 공급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국내 VFX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사실 VFX 비즈니스는 영화 제작의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가장 앞단에 놓여있다. 만일 국내 영화들이 중국 영화관을 휩쓸게 된다면 자체적으로 수출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수입영화 쿼터제도를 실시해 영화 수입의 한도를 연간 70편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나마 허용된 수입영화 쿼터도 대부분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 영화 제작사들이 중국 수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결국 국내 VFX 업체는 직접 중국에서 현지 제작사와 관계 형성에 나서야만 한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VFX 기업이라면 국내 제작사보다 오히려 중국 제작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시 중국 영화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한 시각이다. 중국 영화 제작업체와 협력 관계를 다져놓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매출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

중국 제작사와 몇 번 거래를 트는 정도에서 안주할 수도 없다. 독점 계약이나 합자법인 설립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라도 중국 현지 업체를 향한 매출이 하락하거나 정체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VFX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함께 모색할 중국 파트너를 찾는 데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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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내 벤처투자 시장도 VFX 기업과 중국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업계 1위 덱스터와 중국 2대 주주(다롄완다그룹 투자사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의 결별과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 Creative Party, 이하 포스)의 중국 투자자 유치 실패를 위기 상황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여지는 없을까. 현재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국에만 인더스트리얼 라이트&매직(Industrial Light & Magic)과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 픽사(Pixar) 등 7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VFX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 기업 당 인력 규모는 최대 1800여 명에 달한다. 사실 상 후발 주자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1위 VFX 기업인 덱스터가 15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대형 스튜디오(studio)로 꼽힌다. 기대주로 평가를 받는 포스와 디지털아이디어, 모팩앤알프레드, 매크로그래프 등은 모두 인력 규모가 이보다 적은 중형 스튜디오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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