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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 주가 반등 '양날의 검' 증자규모 증가 vs 대주주 자금부담↑·저가투자 매력 희석

임정수 기자공개 2017-02-06 16:12:2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 반등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 등 대주주의 자금 부담 증가, 주가 매력도 감소로 인한 유상증자 참여 유인 희석 등으로 성공적인 증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2일 현재 2만 7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만 4000원 선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화물과 여객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유상증자로 재무개선 기대감까지 일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공모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는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하여 산정한 주가와 기산일 종가 중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할인율 20%를 적용해 결정된다. 주가 반등으로 1차 공모가가 기존 주당 2만 450원에서 2만 800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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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가 상승할 경우 증자 금액도 증가한다. 대한항공은 공모가 2만 450원을 기준으로 4500억 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공모가가 상승할 경우 자금조달 규모도 4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1차 공모가가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규모는 4500억 원에서 4577억 원으로 증가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증자액도 그만큼 상승한다.

이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당초 예상보다 커진다. 대한항공은 2016년 말 1000% 위로 상승하게 되는 부채비율을 1000% 밑으로 떨어트린다는 계획이었다. 증자 규모가 늘어나면 유상증자에 따른 부채비율 낙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가 반등이 유상증자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대주주인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 부담이 증가한다.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분 32%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자금 부담은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유동성이 300억~400억 원에 불과한 한진칼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율도 떨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2년 전 유상증자에서 신주를 인수해 큰 폭의 평가손실을 봐야 했다. 당시 주당 3만 5200원에 인수한 주식은 현재 2만 7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2만 4000원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또 다시 공모가가 오른 상태에서 신주를 인수할 경우 주가 하방 리스크는 오히려 더 커진다.

잠재적인 신주 투자자들도 유상증자 참여 유인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가파른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모가가 오르면 저가매수 기회 요인이 희석되면서 유상증자 청약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약률 저조로 인수단의 잔액인수 금액이 늘어날 경우 유상증자 후 잠재 매도물량(오버행)으로 주가 상승 탄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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