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우리은행, 실적·수익률 '이중고' [퇴직연금시장 분석] 시장 점유율 축소…운용 수익률 '하위권'
최은진 기자공개 2017-02-10 08:38:2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점유율이 축소됐다. 전체 4위 사업자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여세가 한풀 꺾인 모양세다. IBK기업은행과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잦은 수장교체, 금융당국 제재 등의 이유로 영업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0조 4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9조 3516억 원)과 비교해 1조 1326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6481억 원 늘어난 6조 1609억 원, 확정기여형(DC)이 3513억 원 늘어난 2조 5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형퇴직연금(IRP)는 1332억 원 늘어난 1조 3123억 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성장률 12%로, 전년도(20%)에 비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 4위라는 입지는 간신히 지켰으나 시장 점유율은 7.4%에서 7.2%로 축소됐다. 반면 경쟁 사업자인 신한·국민은행은 각각 2조 원에 가까운 실적을 쌓아올리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IBK기업은행과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며 퇴직연금 4위권도 위협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 7000억 원 가량의 실적을 쌓으며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700억 원으로 좁혔다. 전년도 격차인 6300억 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운용 수익률 면에서도 우리은행은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DB에서 1.42%, DC에서 1.59%, IRP에서 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 제도별 평균 수익률을 하회하며 전체 사업자 중 중하위권 성적에 이름을 올렸다. 13개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위권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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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퇴직연금 영업에 강드라이브를 걸며 적립금을 대거 끌어 모았지만, 지난해 내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특별이익제공, 퇴직연금 부담금 미납통지 미이행 등 지적을 받은데 이어 제재까지 받으며 불안감이 조성됐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수차례 퇴직연금 수장이 바뀌는 등 조직에 변화도 많았다. IRP 마케팅을 강화하던 기조에서 ISA 등 다른 분야로 전략이 바뀐 것 역시 힘이 빠진 요인이 됐다.
퇴직연금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몇해 전 퇴직연금 강드라이브를 걸며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금감원로부터 업무미숙 등을 지적 받은 후 수장이 교체되고 조직이 불안정했다"며 "지난해에는 그러한 부분을 해소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한해로, 영업이 위축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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