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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證, 고비용 저수익 '이중고' [퇴직연금시장 분석] 적립금 4% 증가 그쳐…조직 축소

장소희 기자공개 2017-02-10 08:38:3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에서 가뜩이나 존재감이 미미한 유안타증권이 높은 총비용 부담률과 낮은 수익률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권이 적립금을 평균 17%나 늘린 상황에서 유안타증권은 4%대 증가에 그쳤다. 실적부진으로 퇴직연금 사업 관련 조직도 대폭 축소된 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7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운용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유안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억 원 늘었다. 증권업권 중에서는 가장 적은 신규 실적을 쌓았고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사실상 사업을 접은 수협은행과 한화손해보험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점유율도 0.1%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15년처럼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지만 실적 부진은 여전하다. 증권업권 전체가 퇴직연금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안타증권의 4%대 성장은 역성장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별로는 확정기여형(DC)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장은 없었다. 2015년 485억 원이었던 DC형 적립금은 지난해 538억 원으로 53억 원 증가했고 확정급여형(DB)은 전년 대비 1억 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182억 원을 기록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13억 원 줄어든 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퇴직연금 사업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총비용 부담률이 타사 대비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특히 DB형과 IRP에서 업계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총비용 부담률을 기록하며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방해 요소로 지적됐다. 총비용 부담률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1년 간 부담한 수수료와 펀드보수, 펀드판매수수료 등을 연말 적립금으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운용에 얼마나 비용을 들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DB형의 경우 총비용 부담률이 0.61%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평균이 0.38%였다는 점에 비하면 0.23%포인트 높았다. DB형 적립금이 가장 큰 HMC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의 총비용 부담률이 각각 0.28%, 0.35%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꽤나 벌어진 셈이다.

IRP에서도 유안타증권은 전체 사업자 중 두번째로 높은 총비용 부담률을 나타냈다. IRP 총비용 부담률이 가장 낮은 현대라이프생명(0.23%) 보다 무려 0.62%포인트 높은 0.85%를 기록했다. 그나마 DC형은 0.79%의 총비용 부담률을 나타내며 평균치에 가까웠다.

유안타증권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비용 부담은 높지만 수익률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이 결국 유안타증권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수익률의 경우 제도에 상관없이 1년 기준 1%대에 머물렀고 5년이나 8년 장기 수익률로는 DC형을 제외하고는 하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총비용 부담률이 높았던 DB형과 IRP는 전체 사업자 평균(1.72%, 1.25%)을 한참 하회하는 1.52%, 0.97%를 기록하며 '고비용 저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유안타증권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뺀지 오래다. 퇴직연금제도 시행 후 3년 만에 정점을 찍고 이후 하향세를 면치 못하면서 관련 조직과 인프라도 대폭 축소했다. 현재는 신규 실적을 내기보단 남아있는 적립금을 관리하는 수준에서만 업무가 진행되는 모습이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적립금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계획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과거 동양증권 시절 동양사태를 겪으며 퇴직연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에서 고객 이탈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결코 퇴직연금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고 오히려 관련 인력을 늘리고 점차적으로 점유율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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