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메랑 된 中익스포저, 얼마나 컸나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⑦]對 중화권 매출 비중 90% 이상...협력사도 대부분 중국 기업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10 08:24: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와 중국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 본토를 포함한 중화권 기업을 대상으로 발생했고, 협력업체 상당수도 중화권 기업이었다. 고객사이자 합작 파트너였던 중국 기업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중국 의존도는 메이플세미컨덕터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메이플세미컨덕터는 2016년 600억 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대부분 중국 본토 또는 홍콩 소재 기업에서 발생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년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킨 곳은 중국 기업 Y사였다. 2014년부터 메이플세미컨덕터와 거래 관계를 형성한 Y사는 지난해에만 400억 원 규모의 매입 거래를 단행했다. 또다른 중국 기업 C사와 A사도 메이플세미컨덕터로부터 각각 100억 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했다.

부품 임가공이나 제품 위탁생산을 맡기는 협력업체도 대부분 중국 또는 홍콩 소재 기업이다. 연구개발(R&D) 및 생산 설비도 주로 중국과 홍콩 기업들로부터 도입했다. 단일 기업으로 가장 거래 규모가 큰 협력사는 F사로 지난해 매출 원가의 90%에 달하는 470억 원을 F사에 투입했다.

이처럼 활발한 대(對) 중국 관계 덕분에 중국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중국 만택그룹이 지난 2015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1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70억 원)를 투자, 2대 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와 만택그룹은 이를 계기로 합작사 설립을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전후한 시점부터 대 중국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들과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회사의 전반적인 유동성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주가 늘어나면서 협력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선급금은 늘어나는데, 매출처들은 대금 지급 기한을 전보다 길게는 2배 이상 늘려잡았다.

현재까지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받지 못한 거래 대금은 200억 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역시 대부분 중화권 기업들로부터 발생한 매출 채권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거래 대금이 완납되기 위해서는 길게는 6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며, 해당 매출 채권을 국내에서 유동화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