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사옥 활용법 '눈길' PFV 주주로 참여, 사무실 확보…배당금 총 220억 받아가
고설봉 기자공개 2017-03-14 08:21:0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활용이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금호사옥'을 만들어 사옥을 신축한 뒤 금호산업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입주 시켰다.PFV의 주요주주로 참여한 아시아나항공은 사옥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아시아나항공은 간접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을 소유하면서 안정적으로 사무실을 확보하고 배당금 수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금호사옥 지분 15% 매각에 나섰다. 금호사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을 100% 소유하고 있는 PFV이다. 금호사옥은 2005년 4월 13일 한시적으로 설립한 PFV로 존립기간은 설립일로부터 20년인 오는 2025년 4월 12일까지다.
금호사옥 지분 일부가 시중에 매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의 임대차 현황과 임대료 등의 정보가 공개됐다. 금호사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거둬들인다. 임대료에서 빌딩 운영비를 제한 순이익 대부분은 주요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등에 배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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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115번지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은 2008년 PFV인 금호사옥에 의해 준공됐다. 대지면적 3913.8㎡(1183.92평), 연면적 6만 695.5㎡(1만 8360.31평)에 달한다. 일반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땅에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은 2층부터~27층까지 사무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호산업, 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금호리조트 등의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전 계열사들의 임대차 기간은 2018년 12월 31일 계약 만료 되지만 재계약 형태로 임차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2016년 2월 말 현재 4층, 7층, 9층, 12~15층, 25층에 일부 공실이 발생한 상태다. 공실 발생 면적은 2174.97㎡(659.08평) 규모로 전체 빌딩 공급면적의 약 11.85% 수준이다. 일부 공실에 대해서는 계열사 중 입주 희망사와 임대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계열사들이 내는 임대료는 을지로와 광화문, 서울 시청 일대를 포함하는 중심업무지구(CBD) 오피스빌딩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3.3㎡(1평)당 임대료 8만 2800원, 관리비 3만 4000원 수준이다. 보증금은 각 층마다 상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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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사옥이 계열사들을 상대로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250억~300억 원 수준이다. 빌딩 운영과 경비 등을 제한 순이익은 연간 약 50억 원 안팎이다. 금호사옥은 순이익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배당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배당금지급률은 37.29%였다. 그러나 매년 배당금지급률을 높이며 2014년에는 346.27%까지 치솟았다. 2010년부터~2015년까지 배당금지급률 평균은 113.76%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금은 약 39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당금지급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주주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사옥 지분 79.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어 금호산업 0.1%, 동부화재해상보험 5.0% 순이다. 금호석유확학 손자회사인 금호개발상사도 15%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사옥 주요 임차인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안정적으로 사옥을 사용하면서 빌딩 임대료를 내고, 다시 이 임차료 중 일부가 배당금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에 환원되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사옥이 배당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전체 배당금 약 276억 원 중 220억 원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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