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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지수 실물·합성ETF, 첫 동시 상장 미래·삼성·한화운용, 글로벌 인프라 ETF 준비…분배금 지급 관건

강우석 기자공개 2017-03-16 11:41:3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같은 지수를 탑재한 실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합성 ETF가 처음으로 동시에 상장된다. 이번 ETF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는 형태로 3곳의 자산운용사가 준비 중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현재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여부를 심사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세 곳의 회사가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ETF들은 이번달 말 유가증권 시장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다.

◇ 글로벌 인프라 ETF…트럼플레이션 수혜 기대

이번 ETF는 'S&P Global Intrastructure Index'의 움직임을 따르도록 설계됐다. 이 지수는 현재 파이프라인 업체 킨더 모건(Kinder Morgan), 전력회사 넥스트에라(NextEra Energy), 송유관 전문업체 엔브릿지(Enbridge Inc.) 등 에너지 및 운송사업, 공공시설에 투자하는 인프라 기업 70여 개를 편입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비중(38.3%)이 가장 높다. 캐나다와 스페인 기업에도 각각 9.2%씩 투자하고 있다. 호주(8.6%)와 이탈리아(6.1%), 영국(5.8%) 소재 기업들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돼있다.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는 해당 ETF를 연초 1호 상품으로 상장할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1조 달러 상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곳의 운용사가 상이한 구조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글로벌 인프라 ETF의 출시 시점은 다소 미뤄지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곳의 운용사는 합성 ETF로, 한 곳의 운용사는 실물 ETF로 구조를 짜서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며 "현재 해당 종목들을 최종 심사하는 단계로 머지않아 상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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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Global Intrastructure Index'의 최근 10년 간 추이 (출처: S&P Dow Jones Indices)

◇ 실물 ETF vs 합성 ETF…분배금이 관건

이번 ETF가 출시될 경우 같은 지수를 탑재한 실물 ETF와 합성 ETF가 처음으로 상장되는 사례가 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실물 ETF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합성 ETF를 각각 준비 중이다.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초지수 움직임을 쫓는 방식에 따라 실물 ETF와 합성 ETF로 구분된다. 실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직접 편입해 지수를 복제하는 반면, 합성 ETF는 스왑거래를 통해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한다. 운용사는 이를 위해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맺는다.

일반적으로 실물 ETF는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 때문에, 합성 ETF보다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이번 ETF의 경우 실물과 합성 간의 비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실물 포트폴리오를 여러 통화로 운용하고 관리하는 게 쉽지 않으며, 소요되는 비용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지수 상품의 경우 합성 방식을 활용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분배금이다. 분배금은 ETF 운용사가 투자자들에게 매년 4월 말~5월 초에 지급하는 배당 개념의 금액이다. 글로벌 인프라 기업들의 경우 5% 안팎의 배당수익을 주주에게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이 배당수익을 ETF로 얼마나 구현하는가가 상품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합성 ETF는 스왑 구조상 투자 기업들의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100% 돌려주기 어렵다"라며 "현물 ETF는 기업배당을 온전하게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프라 상품에 보다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합성 ETF의 경우 분배금 지급 의무가 없지만,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해온 TIGER MSCI US 리츠의 사례도 있다"며 "저희의 글로벌 인프라 ETF도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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