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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 OLED 테스트 수율 저조…"애플 무결점 요구탓" 애플용 OLED 테스트 단계서 30%대로 알려져, 양산시 70% 무난할 듯

이경주 기자공개 2017-03-17 08:13:4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수율 잡음'이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수율 문제로 '공급 포기설'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테스트 단계에서 나타난 낮은 수율 문제이고 애플이 원하는 품질 기준이 필요 이상으로 까다로워 생긴 문제란 평가다. 양산에 돌입하면 수율이 정상화되고 애플과 협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애플용 OLED패널 양산테스트에서 30~40% 수준의 낮은 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저조의 원인으론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거론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에 미세하게 포함된 먼지나 이물질 같은 주변부적인 품질"이라며 "이물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불량 처리를 할 정도로 '무결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30~40% 수준의 당혹스런 수율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안팎에선 낮은 수율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는 5월 예정인 양산 단계에선 적정 수율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이 언제든 품질 기준을 낮추면 적정 수율을 맞춰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납품단가를 낮추기 위해 엄격한 품질기준을 들이 대 삼성디스플레이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율은 생산제품 중 양품의 비율을 뜻한다. 100개 제품 중 30개가 불량이고 70개가 정상이면 수율은 70%다. 수율이 높을수록 불량으로 인한 비용지출이 적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뿐 아니라 협력사들에 발주되는 물량도 수율 정상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율 문제로 부품 조달 규모를 확대했다. 하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OLED패널을 6000만 대 수준 공급할 예정이고 목표수율은 75%로 잡았다. 이를 역산하면 정상적인 공급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부품은 9000만 대 가량이 필요하다. 만약 30~40%대 수율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면 부품 조달을 당초 계획의 두 배 이상으로 늘렸어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양산 단계 목표 수율을 70%로 소폭 조정했다. 이에 따라 본래 계획보다 부품 조달규모(포어캐스트)도 1억 대 수준으로 늘려 잡았다. 수율 문제가 있어도 조만간 정상화할 것이란 점을 감안한 조치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율 문제로 최근 부품 포어캐스트를 확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계획 대비 1.1~1.2배 수준에 불과 하다"며 "수율이 양산시점까지 30~40% 밖에 안된다고 판단했다면 이보다 포어캐스트가 두 배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용 OLED패널 목표수율을 삼성전자용보다 낮게 잡았다. 삼성전자용은 테스트 단계서부터 80%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는 오래전부터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높은 수율이 가능하다. 애플은 이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최신 기술이 집약돼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현재 테스트용 패널 주요 스펙은 △QHD 화질 △5.85인치 크기△ 베젤리스(곡면 테두리) △가상 홈버튼(지문 인식 기능 포함)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상 홈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을 포함시키는 것은 기술 문제로 삼성전자도 갤럭시S8(가칭)에 적용하려다 포기했다. 최종 스펙은 내달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수율 문제로 애플이 올해 하반기 공개할 아이폰8(가칭)에 베젤리스가 아닌 평면 OLED패널을 적용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아이폰8에 기대와 달리 베젤리스 화면 탑재가 되지 않아 수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OLED패널을 도입하며 반대급부로 LCD패널과 관련된 해외 산업이 큰 충격을 받게 됐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수율 잡음은 LCD패널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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