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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 넓은 미래에셋, 클래스 많은 삼성증권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② KB·키움, 펀드 보유개수 많지만 존재감 '미미'

김슬기 기자공개 2017-03-30 09:26:3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증권사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99조 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잔고(191조 원) 중 51%를 담당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판매잔고는 72% 늘었고 증권사의 비중 역시 10% 가량 확대됐다. 이 중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증권사를 통해 펀드 투자를 하는 일이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펀드를 골라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증권사 34곳 중 12곳이 펀드 라인업(전체 클래스 포함)을 1000개 이상 가지고 있으며, 상위 10개사는 평균 2033개의 펀드를 갖추고 있다.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평균 1000개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서도 미래에셋대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펀드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다. 여타 증권사들이 2000년대 브로커리지(BK)로 성장했다면 미래에셋대우(옛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영업을 특화, 펀드 판매 중심으로 증권사 몸집을 키워나갔다. 또 대우증권과의 합병으로 판매력이 확대되면서 단일펀드 당 판매액도 78억 원을 기록, 증권사 중 가장 큰 리테일 파워를 과시했다.

◇ 가판대 넓은 '미래에셋대우'…클래스 늘린 '삼성'

증권사 펀드라인업1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34개사 중 펀드수(전체 클래스 포함)가 1000개를 넘어가는 곳은 총 12개사였다.

그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총 2997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합병 시너지를 톡톡히 봤다. 통합되기 전인 2015년 말 대우증권은 1507개, 미래에셋증권이 2021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었다.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각각 775개, 804개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통합 이후 펀드의 개수가 40%(미래에셋증권 기준) 넘게 증가했다.

전체 펀드수가 2000개를 넘어가는 곳은 6개사로 NH투자증권(2433개), KB증권(옛 현대증권·2285개), 삼성증권(2272개), 한국투자증권(2044개), 하나금융투자(2025개) 순이다. 그 뒤를 신한금융투자(1759개), 대신증권(1639개), 유안타증권(1544개), 키움증권(1322개) 등이 이었다.

KB증권의 경우 옛 현대증권과 전산통합이 되지 않아 펀드 개수가 별도로 집계된다. 기존 KB증권은 총 563개(대표펀드 기준 351개)의 펀드를 보유해 전체 19위로 집계됐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따져도 미래에셋대우가 총 1162개의 펀드를 갖춰 단연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의 순위는 변동이 있었다. 전체 펀드수 2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KB증권(구 현대증권·993개)에 순위가 밀렸다. NH투자증권은 969개의 펀드를 걸고 있다.

총 펀드 수로는 4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대표펀드 기준으로 739개의 펀드를 갖춰 9위로 내려갔다. 한 펀드에서 수수료 체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클래스 선택권은 다양했지만 펀드의 종류는 타사에 비해 많지 않았던 셈이다. 삼성증권의 펀드 당 클래스수는 2.98개였다. 이는 일반 고객들이 선택할 수 없는 F클래스(기관 전용)와 I클래스(고액자산가 전용). J클래스(운용사 직판)를 제외한 뒤 산출한 결과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한 펀드당 클래스를 다양하게 가져가기 보다는 펀드의 종류를 늘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 당 클래스 종류는 1.48개로 10위를 기록했다.

◇ 펀드 판매금액, 미래·한투· 삼성 순... KB·키움 하위권

증권사 펀드라인업2

증권사 중 펀드를 가장 잘 판매하는 곳 역시 미래에셋대우였다. 금융투자협회 공시 결과(1월 31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증권(주식, 채권, 재간접 등)에 투자하는 펀드 잔고는 9조1095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대표펀드 1개 당 판매액은 78억 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5조 6785억 원으로 증권사 중 펀드 잔고 2위를 기록했다. 펀드 당 판매액도 63억 원이었다. 삼성증권의 잔고는 4조 7865억 원으로 업계 3위였고, 펀드 당 판매액은 64억 77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펀드 개수가 9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펀드 판매 집중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 다음은 하나금융투자(3조 4832억 원)로 펀드 당 판매액은 40억 4600만 원이었다. 펀드 수로는 2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의 경우 펀드 당 판매액은 31억 9700만 원으로 집계되면서 등수가 5위로 떨어졌다.

대표펀드 개수가 많은 KB증권(옛 현대증권)의 경우 펀드 당 판매액은 11억 800만 원에 불과해 펀드 판매 집중도는 떨어졌다. KB증권과 합병되기 전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주식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우스였다.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은 펀드 판매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주식 거래 처럼 펀드 역시 온라인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거의 없다. 펀드 가판대는 잘 구성해 놓은 데 비해 펀드 당 판매액은 3억 원에 불과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라인업에 걸린다고 해도 공모펀드 규모를 늘리는 걸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출범했을 당시 펀드 선취판매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아서 펀드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측면이 있었으나 지금은 타 하우스와의 차별점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지점이 없어 펀드 가입할 때 타사에 비해 과정이 복잡하다"며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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