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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카프로의 득실 [thebell note]

이명관 기자공개 2017-03-28 08:20:3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끌했던 카프로의 경영권 분쟁은 기존 경영진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1년만에 힘을 합쳤으나 주총 표 대결에서 박승언 대표에게 밀렸다.

그간 카프로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대주주인 효성과 박 대표는 대립각을 세워왔다. 효성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원에서 전문경영인 교체를 요구했다. 반면 임기가 만료되는 박 대표는 대주주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맞섰다.

결과는 박 대표의 승리.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의견을 한대 모으면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며 "대기업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다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박 대표의 연임이 카프로에겐 좋은 소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 효성과 코오롱은 카프로의 최대 거래처다. 전체 매출액에서 이들이 담당하는 몫은 절반을 넘는다. 그만큼 의존도가 높다.

그리고 이번 분쟁으로 인해 당장 주요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가 예견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악의 가정이지만 효성이 카프로를 대신할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 박 대표와 효성 간 경영권 분쟁이 카프로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프로 측은 "효성과 당장 거래가 끊기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며 "효성이 당장 물량을 한달만 받아가지 못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카프로의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프로의 매출액은 전부 국내에서 나온다. 수출은 '제로'다. 그간 신규 거래처 발굴도 사실상 없었다. 거기다 카프로의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은 특별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대체불가 제품이 아니다.

더욱이 박 대표는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강경책을 통해 대주주이자 주요 고객사와 분쟁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다른 고객사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마저 생겼다. 박 대표의 승리로 끝난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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