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어디로]자회사 지분가치 1년새 1800억 감소, 매각 난망'적자누적' 신한重 삼우重 투자금 손실처리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30 08:24:5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들의 장부 가치가 1년 만에 18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적자로 인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대우조선해양이 해당 금액을 손실처리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가 훼손됨에 따라 자구계획의 핵심인 자회사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7개 주요 자회사의 장부가치 금액을 총 1120억 원으로 설정했다. 2015년 말 2905억 원과 비교해 1785억 원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일부 자회사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서 장부금액이 일부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설계 자회사인 디섹(DSCE)을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그 결과 디섹 장부가(574억 원)만큼 전체 금액도 변동됐다.
결정적 요인은 자회사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이다. 손상차손은 투자 지분의 장부가보다 회수 가능 금액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됐을 때 차액만큼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방식이다. 결국 자회사 기업 가치가 떨어져서 투자금을 손실 처리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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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밀접한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등의 지분가치가 '0'으로 처리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은 선박 부품을 만들어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이다.
2010년대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자 두 업체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삼우중공업은 매출액 1639억 원, 순손실 4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순손실이 504억 원에 달한다. 신한중공업도 매출원가 증가, 유형자산 재평가 손실 등으로 전년(539억 원)에 이어 29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신한중공업(665억 원)과 삼우중공업(548억 원)의 기초 장부가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자회사 기업 가치가 급격하게 훼손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고민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14개 자회사 중 8곳을 매각해 신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 가치가 훼손되면 그만큼 시장의 평가가 낮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유입되는 자금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적자 회사를 살 만한 원매자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삼우중공업과 신한중공업은 당사와의 거래량이 워낙 많은 편인 데다 현재도 두 업체로부터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내년까지는 반드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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