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대형주 장세에 '방긋' [1분기 추천펀드 리뷰] 13개사 추천…"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고배당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05 10:50: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대형주 위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배당주식형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수 판매사는 올해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천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3일 theWM에 따르면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지난 1분기 동안 대표펀드 기준(A클래스) 수익률 5.78%를 기록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KB액티브밸류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각각 4.26%, 5.84%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문제는 양호한 수익률에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지난 1분기 동안 패밀리 펀드 기준 4490억 원이 빠져나갔다. KB액티브배당펀드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456억 원이 유출됐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100 선을 넘어서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링고배당펀드는 1분기 동안 196억 원이 유입됐다.
|
배당주펀드가 올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은 대형주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당주펀드는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을 늘릴 수 있는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인데, 올해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배당주펀드도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연초후 6%를 넘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배당 수익과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비롯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높은 배당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당이 이뤄졌을 때 펀드 수익률이 상승하기도 하지만,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펀드 자본차익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더벨이 지난 1분기 집계한 추천상품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판매사는 총 13곳이다. 베어링고배당펀드를 추천한 판매사가 8곳으로 가장 많았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추천한 판매사는 5곳이었다.
유안타증권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꾸준히 추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과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대체할 만한 펀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황재호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배당주펀드는 금리 인상기에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측면이 있지만 대형주 장세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가치투자 전략을 사용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변동성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추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고,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올해 말까지 시행되는 등 주주 친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남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과장은 "베어링고배당펀드는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황을 감안한 투자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배당주펀드 중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기업들 사이에서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하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까지는 추천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베어링고배당펀드를 추천했던 신한은행은 배당주펀드 추천을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 황준석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부부장은 "차익 실현을 위해 배당주펀드 환매를 원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이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수출주 위주로 구성된 대형주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며 "하반기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주펀드 재추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컨콜 Q&A 리뷰]BNK금융, '시중은행 공습'에 성장성 우려 제기
- 경남은행, 지주 CFO '겸직 체제' 성공 가능성 보여줬다
- DGB금융, 순익 줄어도 대출은 성장…'시중은행 전환' 몸풀기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새 인사 코드
- 우리금융, 임종룡호 2년차 '경영효율성 개선' 가시화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