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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포비아' 회사채 장기물 수요 급감 [Market Watch]연기금·상호금융 회사채 투자 중단…장기물 주문량 축소 가시화

이길용 기자공개 2017-04-10 06:26: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이슈가 회사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상호금융 등은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했던 회사채가 상각될 위기에 놓이자 회사채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5년물 이상의 회사채 장기물 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과 상호금융의 이탈로 수요 모집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자율적 채무조정을 전제로 신규자금 2조 9000억 원을 한도방식으로 지원하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 6000억 원을 100% 출자전환한다. 시중은행들도 80%를 출자전환하고 20%는 만기 연장한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채권자들에게도 손실 분담을 요구했다.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한다.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우조선은 채권단과 협의 후 '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 이하 P-Plan)에 돌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CP 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회사채 장기물 시장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전체 채권의 약 30%인 388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연기금들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들고 있다. 농협과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들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대한 익스포저(exposure)가 상당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 재무 상태와 기업계속성에 의구심이 있다"며 "현 상태로서는 구조조정 방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채무재조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미뤘다. 다른 채권자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주요 투자자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이슈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주요 연기금과 상호금융이 회사채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초부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이들의 주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회사채 시장 이탈로 5년물 이상의 회사채 장기물 수요가 이전보다는 부진해졌다. 연기금과 상호금융은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을 주로 소화하는 곳으로 분류된다. AA급 회사채들은 발행 예정 규모를 살짝 웃도는 수준에서 주문을 받고 있으며 A급 회사채는 미배정이 발생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3월 말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SK인천석유화학과 SK머티리얼즈는 A급 회사채임에도 5년물 이상의 장기물 수요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지난 3일 투자자를 모집했던 신세계와 LG CNS도 무난하게 장기물 주문을 이끌어냈다.

지난 4일부터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연기금과 상호금융이 회사채 투자를 중단하면서 장기물 수요가 현격하게 줄었다. 초우량 등급 AA+을 보유한 SK E&S는 장기물인 5년·7년·10년물로만 트랜치를 구성했다. 발행 예정 규모보다 200억~400억 원 많은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전보다는 수요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푸드도 5년물의 경우 50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주문이 600억 원에 그쳤다.

A급 회사채에서는 미배정이 발생했다.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한일시멘트는 5년물에 400억 원을 배정했는데 200억 원만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는 2550억 원의 주문이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상호금융이 회사채 투자를 중단해 장기물 수요를 모으기가 이전보다는 많이 어려워졌다"며 "다만 운용사와 보험사 위주인 3년물 이하 트랜치에는 여전히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넘친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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