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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3년 공백 딛고 자금유치 성사 회사채 수요확보 성공…국민연금 등 불참, 장기물 수요부진 '옥에 티'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07 15:51:0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3년여 만에 찾은 회사채 시장에서 무난히 자금유치를 마쳤다. 단기물 수요를 넉넉히 끌어모으는 등 중국발 사드 후폭풍은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국민연금 등 큰 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장기물 수요를 가까스로 채운 점은 '옥에 티'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전날 100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5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3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에 15bp, 5년물은 20bp까지 열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2000억 원의 청약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3년물은 공모액의 3배에 육박하는 14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몰리며 시장 내 단기물 선호 기류가 재확인됐다. 5년물 역시 6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들어왔다. 롯데푸드와 주관사단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불과하는 등 롯데쇼핑, 호텔롯데와 같은 다른 주력 계열사와 달리 사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긴 했지만 향후 6개월 가량의 변동성 역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발목잡힌 '큰 손' 연기금들이 잇따라 회사채 청약에 불참한 점은 장기물 수요에 악재였다. 신세계, 롯데푸드 등 우량 기업들은 그나마 버틸 여력이 되지만 수년 만에 발행을 준비 중이거나 새롭게 조달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조달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우려했던 중국발 사드 여파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크레딧물 발행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 뚜렷했다"며 "특히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들이 회사채 청약에 불참한 결과 장기물 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푸드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완료하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자금조달을 무난히 마치게 된다. 당시 시장을 찾아 500억 원을 조달해갔다. 3년물로만 트랜치를 구성해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결과 공모액의 두 배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증액발행 없이 원안 규모로 조달을 완료했다.

롯데푸드는 조달자금을 오는 5월 500억 원 어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고 300억 원 가량의 기업어음(CP) 상환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기 CP를 상환하고 나면 잔액이 없는 만큼 회사채 등 장기물 발행을 통해 향후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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