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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전선, 대원에코그린 매각 배경은 매각대금 활용, 車부품사·4차산업·신재생에너지 등 M&A 검토

이호정 기자공개 2017-04-12 08:4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전선은 2013년 65억 원에 대원에코그린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뜨고 있는 데다, 본업인 전선 사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대원전선의 선구안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인수 첫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후 3년 간 3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대원전선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원에코그린은 지난 3년(2014~2016년)간 82억 원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대원전선의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의 30.7%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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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다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부의 허가산업이다 보니 공장용지가 지정돼 있는 등 특정지역에서만 영위할 수밖에 없어 파이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원에코그린의 매출이 지난 3년 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 남짓으로 낮았던 배경이다.

매출 늘리기가 이처럼 쉽지 않다 보니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2.7%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과 2016년 각각 38.9%, 30.4%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5년 51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6억 원으로 29.4%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주력인 전선 산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감하게 매각을 결정하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수익성과 장래성은 밝지만 확장성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매각 대금 230억 원은 대원전선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더 큰 규모의 신규사업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업인 전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부품사 인수를 오랫동안 검토해 왔지만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제조업 분야 기업은 물론 대원에코그린보다 큰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기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신성장 동략을 다시 확보해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원전선은 이번 대원에코그린 매각으로 인수가의 두 배가 넘는 165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4년 만에 253%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달성한 셈이다. 대원에코그린을 인수한 회사는 환경에너지로, 이 회사는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매니져코리아(SCPE)가 대주주로 있는 환경관리주식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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