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속타는 네이처리퍼블릭 임차료 증가·대손충당금 추가설정…영업이익 3년만에 적자전환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13 07:07: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화장품 상위 브랜드숍 가운데 나홀로 영업손실을 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유통 채널의 변화로 수수료 및 임차료 지급이 늘고, 해외법인의 손실을 반영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 된다. 이외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 2618억 원, 영업손실 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12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낸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7개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매출 외형이 줄고 수익성이 하락한 까닭은 지난해 네이처피러블릭의 유통채널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직영점 판매 비중은 늘어난 반면, 가맹점 비중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 중 직영점 비중은 62.17%로 절반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가맹점 판매 비중은 23.92%로 두 채널간 비중 차이는 38.2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5년 직영점(47.43%), 가맹점(37.65%) 간 비중 격차가 9.78%포인트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감폭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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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국내 매장 수(직영점·가맹점 포함)는 776곳으로 2015년 778곳보다 소폭 줄었다. 점포 수는 줄었지만 채널 재조정의 영향으로 지급수수료 및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이 지급한 수수료는 87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고, 매장 임차계약 등에 따른 임차료는 전년보다 30.7% 많은 226억 원을 지출했다.
종속 해외법인의 손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몽골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중국·일본 등에 위치한 5개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진출 시기가 오래지 않은 탓에 이 중 3개 법인에서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손실 규모는 16억 원이다.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설정 등도 영업손익·당기순손익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140억 원으로 전년대비 99% 많은 금액을 계상했다. 지난해 매출채권이 전년보다 소폭(0.4%) 감소한 것에 비하면 대손충당금 설정액이 크지만, 회계기준 일부 변동의 영향이 반영됐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 및 유통 채널 입점 등으로 인해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재무건전성을 위해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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