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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의 ADT캡스 엑시트 '반신반의' 에스원, 삼성 매출비중 35%..CJ·SK 등 자체 보안업체 신설 '걸림돌'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19 08:11:4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는 인수 당시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물이었다. 글로벌 사모투자 운용사 칼라일(The Carlyle Group)이 고민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투자금회수(엑시트) 방식은 국내 대기업으로의 매각이다. 덩치도 덩치거니와 보안사업 특성상 대기업그룹과 접목 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국내 재벌그룹이 최근 2~3년 내 자체적으로 소형 보안업체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있어 ADT캡스 매각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분석이다.

ADT캡스는 지난해 매출 6933억 원을 기록했다. 4% 늘어난 매출규모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고객 수 확대로 인한 매출증대와 장비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매년 200억~300억 씩 꾸준히 증가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칼라일은 자본재조정 작업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엑시트 계획은 전략적투자자(SI)로의 매각이다. 칼리일은 타이코로부터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19억 3000만 달러(한화 환산 약 2조 2000억 원)를 지급했다. ADT캡스가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국내에 2조 원대에 달하는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는 대기업그룹들로 좁혀진다.

국내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ADT캡스는 롯데, SK그룹과 같은 대기업그룹에서 관심을 가질 만 하다"며 "보안회사는 기업이 주 서비스 제공대상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접목 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안시장은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으로 1위, 2위, 3위의 구분이 확실한 시장이다. 업계 1위인 에스원은 1조 8183원, KT텔레캅은 3139억 원을 기록했다. 3위 아래로는 중소형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압도적 1위 기업인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로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이 35%다. 2015년 삼성그룹관련 매출 비중은 36%로 엇비슷하다. 에스원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7%로 크지 않지만 2015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10%증가하는 등 내부 물량이 꾸준히 유지되는 게 회사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에스원을 제외하고는2위와 3위 사업자인 ADT캡스와 KT텔레캅은 대기업그룹에 속해있지 않다. ADT캡스를 대기업그룹에서 인수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장으로도 보안 서비스 접목이 가능하다. 일반 주택 시장과 SOHO 시장 등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 더해 그룹 내부물량까지 더해 회사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부 대기업그룹이 최근 2~3년동안 중소형 보안업체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곳은 SK그룹 계열의 네오에스네트웍스(이하 NSOK)와 CJ계열의 SG생활안전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15년 말에 SG생활안전을, SK텔링크는 2014년 초에 NSOK를 인수했다.

NSOK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71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NSOK를 인수했던 2014년의 실적은 2013년 대비 18.2%, 2015년에는 전년대비 83.4%가 늘었다. SK그룹 매출은 2014년 8억 원대에서 2015년과 2016년에 28억 원대로 증가했다. SK그룹대상 영업비용은 2014년 1억 원대에서 이듬해 18억 원, 지난해 43억 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SK그룹 내부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NSOK가 SK그룹 편입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CJ그룹의 SG생활안전은 지난해 매출은 576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2.5%,92.5% 증가한 규모다. 2015년 말에 인수된 만큼 2015년에 CJ그룹을 대상으로 일어난 매출은 전무했는데 2016년 들어 CJ그룹 대상 매출 118억 원이 신규로 발생했다. 2014년 CJ그룹이로 편입되기 전 매출증가율은 3%에다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사정이 바뀌었다. SG생활안전의 CJ그룹 대상 매출 비중은 20.4%다.

업계 관계자는 "CJ와 SK그룹에서 규모가 작은 보안업체를 인수해 업계 4~5위 수준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미 오너일가를 위주로 보안 사업을 시작한 대기업그룹의 경우 2조 원 상당의 ADT캡스를 인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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