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 우선매수권 양도할까 직접 인수하기 어려워, 매입 주체 지정 가능

김창경 기자공개 2017-04-20 08:14:3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임차 사옥 우선매수권을 양도할지 관심이다. 우선매수권 관련 조항에 따라 잠정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 외에 하이트진로가 지정한 업체도 건물 매입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진로는 임차료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자산운용(이하 엠플러스)는 최근 하이트진로 서초 사옥 입찰을 진행해 유경PSG자산운용(이하 유경PSG)을 잠정적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하이트진로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선매수권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유경PSG가 건물을 매입하게 두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건물을 직접 인수하거나 △제3자를 지정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도록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가 유경PSG에 사옥을 넘기지 않는다면 제3자를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서초 사옥 거래가는 1800억 원 수준. 1000억 원을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해도 8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이트진로의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8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건물을 직접 매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맥주 사업 개편을 위한 자금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최근 3년 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주 사업은 2014년 2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손실 폭이 40억 원으로 줄었지만 2016년 217억 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박문덕 회장은 맥주 사업 체질 개선을 올해의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차라리 제3자를 지정하는 것이 하이트진로에 이득이다. 제3자와 새로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임차료 할인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구조조정 목적으로 사옥을 매각하며 엠플러스와 20년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아직 15년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을 매각한 탓에 임대차계약이 하이트진로에 다소 불리하게 맺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지급하고 있는 임차료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임대차계약을 맺고 임차료를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구 을지로 유안타증권빌딩 거래 과정과 유사하다.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이었던 시절 해당 건물을 하나자산운용에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하나자산운용은 2017년 3월 투자회수를 위해 입찰을 진행, 동양자산운용을 잠정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하나자산운용은 유안타증권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었고, 유안타증권은 NH아문디자산운용을 지정해 건물을 매입하도록 했다. 유안타증권도 임차료 절감에 무게중심을 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