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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1조 빅딜에 현금 '올인' 재무 부담은? 실적 바탕 영업현금흐름 탄탄…"이상없다" 자신감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20 08:34:5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원에 가까운 대형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을 추진중인 더블유게임즈의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을까. 더블유게임즈는 보유 현금을 모조리 동원해 인수자금 일부를 충당할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요동칠 것으로 보이지만 벌어 들이는 돈이 고스란히 현금으로 쌓이고 있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미국 소셜 카지노업체인 더블다운인터렉티브(이하 DDI) 지분 인수를 추진중이다. DDI 지분 100%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9400억 원. 이 가운데 더블유게임즈는 약 3분의 1 수준인 3500억 원 가량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와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더블유게임즈의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은 15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도금융자산 423억 원과 기타금융자산 2450억 원을 더하면 약 3000억 원 가량을 현금화할 수 있다. 1분기 중 이익이 발생해 유입되는 현금과 그외에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을 처분하면 1분기 중 현금 자산 3500억 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더블유게임즈의 계산이다. 회사의 현금을 모두 긁어 모아 인수 자금을 대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처럼 현금성 자산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금은 외생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도 기업을 든든하게 지켜줄 재무적 완충 역할(버퍼)을 해준다"며 "아무리 중요한 M&A라도 보유 현금을 이처럼 모두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유게임즈가 가용 현금을 올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의 성격과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는 게임 업종의 특성상 운전자본 부담이 적다. 영업활동을 통해 들어온 돈이 거의 대부분 현금으로 쌓이는 구조다.

또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시설 투자나 유무형 자산 변동이 없어 자본적 지출도 제한적이다. 총영업 활동 현금흐름(OCF)과 순영업현금흐름(NCF), 잉여현금흐름(FCF)의 차이가 없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더블유게임즈는 자산으로 현금이 없더라도 영업을 통해 이를 벌어들이는 구조"라며 "현금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도 DDI 인수로 인해 재무구조에 변화가 예상되지만 그 동안의 재무사정을 감안할 때 무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용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와 통화에서 "과거 캐시플로를 봤을 때 운전자본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가용 현금을 모두 쓰더라도)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시세로 약 600억 원 이상의 자사주(지분율 7.88%)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원 CFO는 "만약의 경우 자사주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더블유게임즈 현금흐름 추이(출처: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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