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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알텍, 회사에 유리한 CB 100억 발행 만기 무이자·50% 콜옵션 확보...기관투자자, 회사 성장성에 주목

김세연 기자공개 2017-04-25 08:01: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엑스레이(X Ray) 디텍터 전문기업 디알텍이 기관 투자자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규모 투자임에도 발행사에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유치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CB 100억원…증권사·VC 등 10억씩 인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알텍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등 기관 투자자 10곳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 1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CB인수에 나선 곳은 SK증권,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중소기업은행, 한빛인베스트먼트, 대경창업투자, 무림캐피탈, 에스티케이클라비스신기술조합제3호, 디씨피, NH투자증권(신탁계정) 등으로 각각 디알텍 CB 10억 원씩을 투자한다.

만기는 5년으로 전환가액은 주당 2150원 이다. 납입일은 오는 24일. 발행된 CB는 발행 1년 이후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투자된 자금은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여기까지는 일반 CB발행과 비교할 때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살펴보면 이전 투자 유치와 확인한 차이가 나타난다.

◇발행사 유리한 조건…이자 0, 콜옵션 50% '이례적'

우선 발행되는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 수익률이 없다. 디알텍이 5년간 사채를 빌리면서도 단 한푼의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기업가치 변동사유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가 요구할 수 있는 전환가액의 조정(리픽싱)도 80%에 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환사채들의 리픽싱이 전환가액의 70% 수준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사에 훨씬 유리한 구조다. 투자자의 전환권 행사로 최대주주 등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 조건 역시 발행사에 유리하게 정해졌다. CB 인수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 옵션)은 발행일로부터 2년이 되는 2019년 4월 25일부터 3개월마다 행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디알텍은 발행 1년 이후(2018년 4월24일) 부터 매도청구권(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채권자가 풋 옵션 행사에 나설 경우에도 발행금액의 50%에 CB를 디알텍이 직접 또는 이사회가 지정하는 제3자를 통해 조기에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자들이 디알텍의 콜옵션 행사 전까지 발행된 CB의 절반가량은 무조건 전환될 수 없다.

결국 기한이익 상실 등을 포함한 몇몇 조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콜 옵션의 행사가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발행되는 CB의 절반인 50억 원어치에 대한 옵션 권리가 디알텍에 있는 것이다.

◇기관, 적극적 투자 구애 덕분…지분희석 우려 최소화

이처럼 투자자 입장에서 훨씬 불리한 조건임에도 10곳이나 되는 기관 투자자가 디알텍의 CB인수에 나선 이유는 뭘까.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 핵심장치인 평판형(FP) 디지털 X선 디텍터(detector) 제조기업 디알텍은 지난해 말 한화에이스기업인수목적1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직접식과 간접식 방식의 디텍터 기술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디알텍은 지난해 매출 378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5.1%, 84.1%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유방암 진단 제품인 '맘모'의 유럽 판매 인증을 앞두며 연내 본격적 판매도 기대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장기적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조건"이라며 "양측이 합의한 조건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없는 빡빡한 투자조건"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급박한 투자 결성시 전결사항으로 이뤄지는 규모가 10억 원 수준이란 점에서 투자자가 급하게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투자에 나선 기관들은 결정 과정이 빠르게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한 성장성을 기대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장기적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부도가 발생하지 않는 한 투자원금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며 "신규 제품의 해외 승인이 임박했고 개별 투자금액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옵션 구조 등은 지분 희석 등을 우려한 발행사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기관투자자들의 잇따른 투자 요청이 이어진 덕분에 디알텍이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례적인 콜옵션 조건 역시 마찬가지다. CB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우려하는 대주주를 달래기 위해 투자자들이 과도한 옵션을 수용했다고 풀이된다. 디알텍의 최대주주는 윤정기 지사장으로 특수 관계인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은 22%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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