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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산분리 '카드·손보·캐피탈' 운명은? [문재인 정부 출범]지주사 밖 이원화 지배 모색, 日 롯데에 매각 관측도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15 08:17:0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가 금산분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2금융권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 자회사의 의결권 행사와 계열사간 자본출자를 제한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으로 2금융권 자회사 소유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당장 지주사전환 추진으로 금융 자회사 지분 해소 과제를 안고 있는 롯데그룹이 영향권 아래에 들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0월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주요 상장사 분할·합병을 결의한 롯데는 10여 곳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주력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대홍기획 등을 중심으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롯데멤버스, 롯데렌탈 등을 거느리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사의 금융보험사 주식 보유를 금지한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2년 간 유예기간 내에 지분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중간금융지주사 설립이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제도 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금융계열 지배구조

롯데는 우선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이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분할합병을 앞둔 롯데쇼핑이 최대주주로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26.6%), 롯데쇼핑(22.36%), 롯데건설(11.81%), 부산롯데호텔(11.47%), 대홍기획(8.23%) 등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호텔롯데(23.38%), 대홍기획(16.22%), 롯데역사(7.1%), 부산롯데호텔(95.47%) 등이 각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 통합지주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대홍기획이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롯데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금융 자회사 지분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주사 전환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가 진행 중이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금융 자회사를 지주사 체제 밖으로 꺼내 이원화하는 방안이다.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금융 계열사 지분을 추가 취득해 개인 소유로 편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신 회장은 롯데손해보험(1.4%), 롯데카드(0.3%), 롯데캐피탈(0.9%) 등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그룹 총수가 금융계열사를 지분을 직접 취득할 경우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주사 체제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지주사 요건도 충족한다. 하지만 지분 인수에 따른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해외 매각도 거론된다. 특히 오랜 동업 관계인 일본 롯데로 금융 자회사 지분을 넘길 경우 지주사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공정거래법이 규정한 지주사 요건은 국내에 적을 둔 계열사에만 해당한다. 다만 국민 정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당국이 국내 고객 정보를 담고 있는 금융회사의 해외 매각을 허용할지도 미지수다.

금융 자회사 지분 처리는 연결고리인 대홍기획 지분 처리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통합 지주사 설립 후 순환출자 구조가 대홍기획과 롯데홀딩스가 서로 지분을 교차 소유한 형태로 바뀐다.

롯데쇼핑과 롯데푸드는 각각 대홍기획 지분 34%, 10%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향후 신설 예정인 롯데지주로 귀속된다. 대홍기획은 롯데제과 지분 3.27%를 소유 중으로 합병 비율에 따라 지분율이 소폭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주 통합 후 발생하는 신규 순환출자를 끊기 위해 대홍기획과 롯데지주가 서로 보유한 지분을 맞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홍기획이 지분을 소유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지분 처리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이슈에서 한발 떨어져 있으나 호텔롯데가 지분을 소유한 이비카드, 마이비, 부산하나로카드 등에 대한 처리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분할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제3자에게 금융 자회사를 넘기는 방안도 제기된다. 그룹 내 금융 자회사 비중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의 자산 총합은 약 25조 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금융 계열사의 경우 지배구조 중심에서 한 발 비켜나 있다"며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계열 내 역할을 유지하는 선에서 계열 재배치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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