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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계열 미디어로그, 실적 개선 언제쯤 3년째 100억 대 적자, 매출 늘어도 수익성 개선 요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5-17 08:27:25

[편집자주]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7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도입 6년 만에 점유율 11%대를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우후죽순 난립한 사업자 탓에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뜰폰 700만 시대의 명암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이어지다 보니 재무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미디어로그는 2014년 7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또한 1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2013년 974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미디어로그의 매출은 2014년 183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2015년 2303억 원, 지난해 2240억 원 등 매출 2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로그

하지만 이동통신업 특성상 초반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이 많이 투입됨에 따라 손실도 함께 증가했다. 2013년 4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4년 178억 원까지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2015년 147억 원, 2016년 119억 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2014년 말 112%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09%까지 치솟았으며 지난해 말에도 182%를 기록했다. 2014년 말 481억 원이었던 자본총계가 2016년 말 273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탓이다. 현금성자산도 반토막났다. 2014년 358억 원에 이르던 현금성자산은 2016년 165억 원까지 감소했다.

미디어로그는 사업 초반 적자는 불가피했다며 향후 롱텀에볼루션(LTE) 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TE 요금제는 2G, 3G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다. 모회사인 LG유플러스도 LTE 가입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며 성장이 정체된 이통 시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해갔다.

LTE는 알뜰폰 사업자보다 이통3사의 주요 서비스라는 인식이 크지만 미디어로그는 이통3사보다 저렴한 가격의 LTE 요금제를 출시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통3사의 6기가바이트(GB) LTE 요금제보다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가량 저렴하다. 1년으로 보면 20만~30만 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어 가입자를 충분히 늘릴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디어로그가 알뜰폰 사업에서 흑자를 내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다. LTE 상품이 수익성은 뛰어나지만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경우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입자를 확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알뜰폰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며 "통상적으로 업체당 가입자수 80만 명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유모비(미디어로그 알뜰폰 브랜드명)의 가입자 수는 23만 7724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는 23만 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확보해 40개 사업자 중 10위에 올라 있다"며 "가입자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려야하는 상황이지만 전체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가입자 급증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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