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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PEA, 라코-한라시멘트 연내 합병 글랜우드PE 엑시트, 단독 지배주주 등극…인수금융 만기 전 마무리

정호창 기자공개 2017-05-18 08:58: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가 지난해 4월 인수한 한라시멘트와 지배기업 라코의 합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당시 공동투자자로 나섰던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 PE)가 최근 투자금을 전액 회수(Exit)함에 따라 단독 지배주주에 올라선 베어링PEA가 라코와 한라시멘트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지난 8일 라코가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의 투자금 회수(Exit) 작업을 완료했다. 내부수익률(IRR) 기준 16% 수익이 보장된 해당 RCPS의 절반은 라코가 상환했고, 나머지 절반은 베어링PEA가 인수했다.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는 지난해 4월 라코에 자금을 수혈한 뒤 인수주체로 내세우는 방식을 통해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았다. 글랜우드 PE가 라코의 전환사채(CB)와 RCPS를 각각 2000억 원씩 인수하는 형태로 총 4000억 원을 투자했고, 베어링PEA가 1800억 원을 증자하는 방법으로 라코 보통주 98%를 손에 넣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 인수금융(Loan) 500억 원을 조달해 라코가 총 6300억 원을 스위스 라파즈홀심에 지불하고 한라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았다.

라코는 지난해 말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규모를 2800억 원 수준으로 늘린 뒤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CB를 전액 상환했다. 이어 지난 8일 RCPS 상환을 통해 글랜우드 PE와의 관계를 청산했다.

글랜우드 PE가 보유한 RCPS의 절반을 인수함에 따라 베어링PEA는 라코의 보통주 65만 8652주(지분율 98%)와 우선주 37만 5000주(지분율 100%)를 보유한 단일 지배주주에 올라섰다.

베어링PEA가 지난해 말 라코를 통해 금융권에서 조달한 28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Loan)은 만기 1년짜리 단기차입금이다. 올해 말에는 상환이나 리파이낸싱을 진행해야 한다.

라코가 사실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가깝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이나 금융비용 마련은 전적으로 한라시멘트의 배당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IB업계에선 글랜우드 PE의 엑시트를 계기로 베어링PEA가 한라시멘트 독자 지배 체제를 구축한 이상 조만간 라코와 한라시멘트의 합병을 단행해 배당이 필요 없는 지배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투자기업 인수용 SPC를 설립한 후 합병을 통해 인수금융 상환 주체를 전환하는 것이 PEF가 주로 활용하는 레버리지 기법인 만큼, 베어링PEA 역시 조만간 라코와 한라시멘트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안에 추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조달한 2800억 원의 차입금을 일시에 상환하기가 어렵기에 대출 만기 전 두 회사를 합병한 후 한라시멘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만기 3~5년의 장기차입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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