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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했던' 마이다스에셋운용, 실적 내리막길 [하우스 분석] ②기관자금 이탈, 일임자산 축소…대표펀드 수탁고 감소

최은진 기자공개 2017-06-07 13:55:4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18년간 큰 굴곡없이 순탄하게 성장해 온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를 등에 업고 지난 2014년까지 꾸준히 실적을 확대했으나 지난해 반토막난 실적을 기록했다.

인력 이탈, 저조한 펀드 수익률 등 악재가 겹치며 수탁고 규모가 대폭 축소된데 따른 결과다. 특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성장 기반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국민연금 운용 규모만 2조 원…2014년 전성기 최고 실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독립계 운용사다. 출범 3년만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단숨에 수탁고 5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대형주 운용에 뛰어난 플레이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민연금 위탁운용 규모가 약 2조 원까지 확대됐다.

기관투자자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전성기는 지난 2014년 공모펀드를 통해 맞이했다.

업계 최초로 내놓은 커버드콜 전략의 '마이다스커버드콜증권투자회사(주식)A'를 비롯해 롱숏전략의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1(주식)', 중소형주 펀드인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 헤지펀드인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 등이 차례로 히트를 쳤다.

이를 통해 수탁고 규모는 10조 원대까지 늘었다. '작지만 강한 운용사'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확보한 건 덤이었다.

굴곡없이 성장해 온 덕에 실적 역시 설립 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했다. 꾸준히 50억~100억 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다 전성기를 맞이한 2014년 퀀텀점프 해 설립 후 최고 실적인 190억 원을 기록했다.

수탁고가 급증하며 자산관리 수수료와 펀드운용보수가 크게 확대된 덕분이다. 특히 펀드운용보수가 2013년 94억 원에서 2014년 265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마이다스

◇ 투자일임 2조 원 축소…기관투자자 이탈 속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전성기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고치 대비 반토막 실적을 나타냈다. 전체 운용 수탁고 규모는 6조 원대로 내려 앉았다. 특히 기관투자자 자금의 이탈이 많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전체 수탁고에서 투자신탁 및 투자회사 등 펀드에서의 이탈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투자일임 규모는 지난 2014년 6조 5385억 원에서 최근 4조 1777억 원으로, 약 2조 4000억 원 가량 줄었다.

투자일임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이뤄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보다 기관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기관투자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기관자금 이탈로 몸살을 앓게 된 셈이다.

마이다스2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들에서도 줄줄이 자금이 이탈하며 간판펀드라는 이름조차 무색해졌다.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를 제외하고 마이다스커버드콜, 마이다스거북이90 등 대표펀드들의 설정액은 수십억 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헤지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지는 분위기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의 설정액은 지난해 2000억 원대까지 확대됐으나 최근 1200억 원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등에 업고 성장해 왔지만 최근 매니저 이탈, 느슨한 조직분위기, 기관투자자 환매 등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실적 역시 정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며 "헤지펀드, 공모펀드 등 간판상품들의 성과도 저조해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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