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 우협 선정 지연 부영그룹·캡스톤 우력 후보로 거론..실리·명분 챙겨야
김창경 기자공개 2017-06-14 09:10:0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옛 외환은행 본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지연될 전망이다. 유력 후보로는 부영그룹과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23일 을지로 본사 매각 입찰을 마감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5~6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찰 안내서에 따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순위협상대상자가 선정됐어야 했지만 아직 KEB하나은행의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력 후보로는 최근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부영그룹과 홍콩계 자금을 끌어들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8000억~9000억 원 수준의 매입가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이 원하는 1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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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을지로 본사 매각에 신중한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8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반년 이상 을지로 본사 매각을 준비했다.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우선 KEB하나은행은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을지로 본사에 계열사를 모았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7월부터 현재 재건축 중인 을지로 신사옥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라 을지로 본사의 공실 발생은 불가피하다. 대신 KEB하나은행은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계열사를 을지로 본사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계열사와의 임대차계약기간은 3년이다. KEB하나은행은 새로운 건물 주인이 개발을 원하면 3년 안에도 건물을 비워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은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야 명분도 챙길 수 있는 모양새다. 을지로 본사는 1981년 준공식 이후 30년 넘게 외환은행이 본점으로 사용했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명동역, 을지로3가역, 시청역 등 다수의 지하철역을 인근에 두고 있다. 도심지역(CBD) 내에서도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을지로 본사의 위치는 전통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인정받아 조선시대 무용과 음악을 담당하였던 장악원(掌樂院),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濟衆院) 등이 터를 잡았던 지역이다. 근대 이후로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내무부 등 핵심 관청이 들어서 있었다. 때문에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을지로 본사 매각을 탐탁지 않아 했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보유 부동산이 늘어나면서 이를 정리하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을지로 본사 역시 내부 관리 효율화를 위해 시장에 나오긴 했지만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격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이 1조 원의 매각가를 원하게 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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