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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 감정에 죽어버린 사무라이본드 [Market Watch]일본 우정 그룹, 한국물 투자 거부…북한 리스크 부각, 투자 수요 제한

이길용 기자공개 2017-06-16 09:19:5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3 통화 중 하나인 일본 엔화 채권 시장이 한국물(Korean Paper·KP) 발행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선 이후 스왑 환경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조달처를 다변화하고자 하는 한국물 발행사들의 수요 덕분에 간간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일본 내에서 반한 감정이 부각되면서 한국물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일본 기관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리스크도 다른 나라들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무라이본드 시장 부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일본 엔화 채권인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화케미칼이 사무라이본드 조달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받았던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발행사들로부터 점점 더 외면을 받고 있다.

일본 엔화는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되면서 스왑 환경이 악화됐다. 하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스왑을 하더라도 조달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이 도래한다. 수출입은행, KT 등 주요 한국물 발행사들은 조달 통화를 다양화하기 위해 꾸준히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노크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반한 감정이 형성되면서 최근 일본 우정 그룹은 한국계 채권 물량을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초은행, 간포생명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우정 그룹은 사무라이본드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면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과민 반응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북한이 지속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단행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북한의 위협을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북한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물의 경우 5년물 이상의 장기물 투자를 꺼린다.

국제 신용등급의 경우 한국의 등급이 일본보다 한 노치 가량 높지만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글로벌 투자자들보다 위험한 물건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투심이 바뀌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화는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데 반한 감정으로 투심이 더욱 악화됐다"며 "G3 통화이기는 하지만 일본 엔화 시장은 다른 글로벌 금융시장과 동일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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