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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초기 투자 활성화 위해 변화 필요" 박기호 LB인베스트 대표 "IPO 의존도 높아…중간회수시장 절실"

정강훈 기자공개 2017-06-15 08:08:1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자리 창출이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에도 자연스럽게 눈이 쏠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특히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벤처금융 자금이 창업초기 기업에 흘러들어가기 위해선 회수 시장 및 펀드 구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벤처금융과 모험자본의 활성화' 심포지엄의 패널 토론에서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보통 펀드 운용 기간을 8~9년으로 설정하는데 벤처기업이 설립 후 상장까지 보통 12년이 걸린다"면서 "보통 10년을 설정하는 미국과 비교할 때, 펀드 운용 기간은 짧고 IPO까지 걸리는 기간은 길다는 점에서 창업초기 기업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기호 대표는 중국 벤처투자 시장의 사례를 설명하며 창업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M&A 시장 확대'를 제안했다. 중국의 벤처투자 시장은 연간 약 40조 원으로 추산된다. 실적이 부족한 데스밸리(Death Valley) 단계에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기도 한다. 이런 취약 단계에 대한 투자는 국내의 경우 정부 주도 벤처자금이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은 민간 자본의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박 대표는 "중국은 M&A 시장 규모가 연간 수십조 원에 달해 기술력이 있는 기업은 실적이 없어도 M&A 대상이 된다"며 "그러다보니 민간 자본들도 실적이 아닌 기술을 보고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시장에서 M&A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주도 벤처캐피탈(corporate VC)의 역할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주도 VC들의 전략적 투자가 늘어나야 기술력을 가진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및 M&A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송치승 원광대학교 교수는 "외국의 경우 창업초기 기업 투자를 코포레이트 VC가 주도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며 "대기업들이 벤처투자를 할 때 상호출자제한에 걸리는 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M&A 활성화와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자금의 역할도 강조됐다. M&A 전문 펀드,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통해 중간 회수 시장을 확대해 창업초기 투자를 자연스럽게 늘리자는 의견이다.

김영대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사무관은 "성장사다리 펀드는 투자금액을 확대해 벤처투자시장에 민간 자금을 유입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384%인 레버리지 비율을 확대하는 한편 M&A, 회수시장 등 다양햔 정책적 지원 사업이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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