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왕' 부영, 3조 '부동산 싹쓸이' 뭘 샀나 '송도 대우자판' 부지 이어 빌딩 사냥, 서울 도심 알짜 눈독
고설봉 기자공개 2017-06-16 08:28:0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올 상반기 최대 부동산 거래로 꼽히는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과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잇달아 사들인 데 이어 서울 도심권 대형빌딩을 그야말로 '싹쓸이' 했다.KEB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을지로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을 최종 확정했다. 최종 매각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KEB하나은행의 매각 희망가인 1조 원에 육박하는 9800억 원대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영이 서울 도심의 프라임급 오피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동안 부동산 매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부영은 2015년 말부터 공격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서울 도심권 대형 오피스빌딩부터 지방의 리조트 및 개발부지까지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부영의 대규모 부동산 인수 서막은 인천 송도에서 올랐다.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사면서부터다. 2015년 10월 부영은 이 물건을 315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강원 태백의 오투리조트를 800억 원에, 경기 안성의 마에스트로CC를 900억 원에 각각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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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들어 부영은 더욱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해 1월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5717억 원에 인수했다. 그 뒤로도 4월 강원 옛 KBS태백방송국 부지를 133억 원에 매입했다. 5월에는 제주 더 클래식 CC&리조트를 380억 원에 인수하며 부동산 쇼핑을 이어갔다.
그 해 9월 부영은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4380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그룹이 내놓은 서울 도심의 대형 오피스빌딩 두 개를 모두 사들이며 '큰손'으로 인정받았다. 한 달 뒤인 10월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 종합 촬영소를 1100억 원에 인수했다. 12월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3000억 원에 인수하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부영은 최근 3년 간 시장에 나온 대형 오피스빌딩 및 주요 부동산을 매번 인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부영그룹이 국내에서 부동산 인수에 쏟는 자금은 약 1조 9560억 원이다. 매입 사실이 밝혀진 매물만 집계한 결과다.
이번에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부영이 최근 3년새 부동산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약 2조 9360억 원(추정치)로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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