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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단기채펀드 라인업 교체 배경은 한투e단기채 수익률 부진으로 유진챔피언단기채 판매로 변경

장소희 기자공개 2017-06-19 08:17: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주력으로 판매하던 단기채 펀드를 교체하고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설정과 함께 신한은행 라인업에 걸렸던 한국투자e단기채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고 판매보수까지 높은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를 새로 가판대에 올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신규로 라인업하고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 펀드의 A클래스와 A-E클래스, C클래스, C-E클래스를 판매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5월 2일 기준으로 총 174억 원 가량을 판매했다.

이처럼 판매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에 이어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 판매비중이 세번째로 높은 하우스로 자리잡았다. C클래스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은행이 83%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했고 그 뒤를 농협은행(12.2%)이 따르고 있는데 신한은행이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은행의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 판매액

하지만 2월 전에만 해도 신한은행은 단기채 펀드 라인업에 유일하게 '한국투자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만 올려두고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C클래스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의 판매사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말 이 펀드가 설정되고 바로 다음달 라인업에 올리고 판매를 시작했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기존에 단기 자금을 담는 주요 상품이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단기채 펀드로 자금이 이동했다. 단기채 펀드보다 듀레이션(잔존만기)이 다소 긴 단기국공채 펀드에서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한국투자e단기채 펀드가 출시 6개월 만에 7000억 원에 가까운 수탁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데도 신한은행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다.

문제는 지난해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동결되며 국내 단기채 펀드들의 전략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4~6개월 수준을 유지하던 듀레이션을 9개월 가까운 수준으로 늘려놓았던 단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한달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e단기채 펀드도 이런 경우에 속했다.

위험 회피 성향이 큰 단기채 펀드 투자자들의 항의가 몰려왔고 신한은행도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힘들었다. 속속 자금을 빼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대체 상품 모색이 절실해진 것이다.

그 사이 5개월 미만의 듀레이션과 낮은 변동성을 무기로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는 동종 유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만족도도 높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1조 원이 넘는 대형 펀드로 성장할 정도였다. 게다가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는 판매보수도 9bp가량 더 높아 수익성 측면으로도 더 나았다.

신한은행은 결국 유진챔피언단기채 펀드를 라인업에 걸었다. 통상적으로 신한은행은 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를 거는 대신 동종 유형 내에서 자체 발굴한 펀드를 라인업에 올려 승부를 보는 편이었지만 뒤늦게라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내는 유진챔피언단기채를 판매해 단기 자금 고객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몇 안되는 단기채 펀드 중에 신한은행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펀드가 유독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뒤늦게지만 1등 펀드를 라인업에 걸었다"며 "결과적으론 단기채 펀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오판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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