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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론' 상흔 여전한 한화저축은행 [저축은행경영분석]고정이하여신 규모 올해 유지 전망…동산담보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22 10:32:4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괄목할만한 리스크관리능력을 보여왔던 한화저축은행에게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사건은 지우기 힘든 상흔(傷痕)이 됐다. 한화저축은행은 미트론으로 인한 재무상 피해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지난 2014년 말 김원하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한화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부실여신 상각과 매각을 적극 추진하며 업계 평균을 웃돌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대거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한화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었다.

2014년 말 한화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42억 원으로 전체 여신(4523억 원) 대비 9.8% 수준이었다. 김 대표 취임 후 반년 만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취임 당시의 55.2% 수준인 244억 원까지 줄었다.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고정이하여신 잔액을 줄여나간 한화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08%까지 끌어내렸다.

여신건전성

그러던 중 작년 말 제2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끼친 미트론 사기 사건이 터졌다. 한화저축은행이 미트론에 물린 금액은 179억 원으로 HK저축은행에 이어 업계서 두 번째로 크다. 한화저축은행이 지난 2년 간 성실히 구축해왔던 자산건전성에 생채기가 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0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개월 만에 4.91%까지 올라갔다. 121억 원이던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288억 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한화저축은행은 미트론 피해액 179억 원을 전액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75%에 해당하는 134억 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미트론의 상흔은 올해도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았다. 한화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3월 말 한화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9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억 원 가량 늘어났다. 총여신 잔액이 덩달아 늘어난 덕분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8%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화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 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은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상각이나 매각 없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미트론 사기에 대한 고소 건, 채권단 공동대응 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소한 금년 중에는 부실을 털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트론 사기에 크게 데인 한화저축은행은 향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동산담보대출 자체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미트론의 경우 신규 취급 없이 일부 건전하다고 판단되는 대출만 만기연장을 실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90억 원까지 취급했던 동산담보대출을 올해 3월 말 280억 원으로 줄였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미트론의 경우 추가적인 안정장치가 강구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취급을 할 순 없으며 일부 만기연장만 승인하게 될 것"이라며 "그 밖에 동산담보대출이라고는 의류담보대출 등이 조금 있는데 이에 대한 리스크관리 역시 한 번 더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행중 다행일까. 한화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치인 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억 원)와 비교했을 때 그 증가율이 21%수준이다. 그간의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이 일회성이익 특수로 돌아온 덕분이다. 과거 상각한 부실여신의 부동산 담보물이 매각되면서 23억 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했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부실대출을 상각하는 과정에서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던 일부 담보물이 올해 1분기 매각되면서 일회성 환입효과가 나타났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리스크관리 노력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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