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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투자 삼성·SK바이오 vs 조용한 LG화학 삼성·SK M&A 등 추진…반전 필요한 LG 기존 사업 유지

이석준 기자공개 2017-06-27 08:29: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과 SK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제품 생산 및 개발 '투트랙 속도전'이 완숙 단계에 도달했고 SK는 국내제약사 최초로 다국적사 생산기지를 인수(M&A)하며 기존 제약 마케팅 틀을 깨버렸다. 반면 재계 라이벌 LG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주 열린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를 넘어 사업영역을 수탁개발(CDO)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태한 사장은 "CMO가 우선이지만 CDO 서비스도 강화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제품명 임랄디)가 유럽 허가 직전에 왔다. 임랄디가 판매 승인을 받게 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의 유럽 허가를 받은 최초 회사가 된다. 후발주자였지만 삼성표 속도전을 바탕으로 어느새 리더 위치에 자리했다.

SK의 바이오 사업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료의약품(API) 공급 회사 SK바이오텍은 BMS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해 아스트라제네카 등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국내사가 다국적사 공장을 인수한 사례는 최초다.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으로 프리미엄 백신 등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신약개발 업체 SK바이오팜도 수면장애 신약 등의 미국 승인이 임박하며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LG화학은 연초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레드바이오(의료 및 제약) 사업에 단계적으로 연간 최대 5000억 원 이상(2021년 3000억 원, 2025년 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다. 최근 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3상을 마치고 국내 허가를 진행 중이지만 관련 시장에는 글로벌제약사는 물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경쟁자가 즐비해 차별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케팅 국가도 국내와 일본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백신 사업은 순항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는 크지 않다. 지난해 918억 원 규모의 유니세프(UNICEF) 수주 입찰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 유니세프 연간 수요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뇌수막염백신 유박스B 등이 그렇다. 유펜타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00억 원 정도다. 한마디로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는 LG화학 역시 막강한 자금력으로 M&A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LG화학은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1조 4918억 원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 등에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드는 제약산업 특성상 투자는 신중해야하지만 LG는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재계 라이벌 중 유독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회사를 통째로 사는 M&A가 부담이라면 최근 유행하는 특정 사업부 M&A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모니터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1000억 원이 투입될 오송 공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M&A 계획 등은 공개할 수 없으나 역량 강화 차원이라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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