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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당겨진 케이뱅크, 금융주주에 기댈까 4대 금융주주, 자금력은 풍부...각자 셈법 달라 지원여부 '미지수'

신수아 기자공개 2017-06-29 10:24:5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계획을 연내로 앞당겼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증자의 셈법은 점점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금융 주주의 차등 유상 증자나 제3의 주주 확보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뱅크가 출범 두 달여 만에 수·여신액 각각 5000억 원 4000억 원을 달성했다. 절반 가량 남은 초기 자본금(2500억 원)과 현재까지 예금액을 감안하면 당장 대출 재원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등 규모가 큰 신규 대출상품을 선보이게 되면 연내 여신 초과 달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 확장 속도가 기대보다 빨라지며 내년 초로 예정했던 자본 확충 계획은 앞당겨졌다. 케이뱅크는 연내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당초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개정안 통과시 자금력이 풍부한 KT를 대상으로 차등적 유상증자를 진행해, KT가 케이뱅크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당분간 요원해지며 이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사업자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는 최대 10%, 의결권은 4%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자칫 현행법을 위반할 소지가 다분하다.

KT의 일방적 자금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유상증자 방안은 20개 주주가 모두 동일비율로 출자하는 방법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는 KT와 우리은행, 한화생명보험,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 등 총 20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2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할 때 주주별로 적게는 수십 억 원, 많게는 수백 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주주사 가운데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자금 사정을 담보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력이 풍부하고 지분 보유에 제한이 없는 금융 주주의 차등적 유상증자와 실권주에 한해 제3의 주주를 찾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케이뱅크 주주 가운데 금융 회사는 크게 4개사로 압축된다. 은행법 시행령에 따르면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금융과 보험업을 금융업의 범위로 정의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은행·NH투자증권·한화생명보험·DGB캐피탈 등이 금융회사로 분류된다.

오랜 업력의 금융회사 4곳의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말 개별기준 우리은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해도 6조6414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을 제외한 '현금'은 2조5883억 원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사업 초기부터 KT와 보폭을 맞추며 케이뱅크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주주 가운데 하나다.

NH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말 개별기준 NH투자증권의 현금성자산은 6448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분기 순이익은 113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DGB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DGB캐피탈 역시 수백억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DGB캐피탈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DGB캐피탈은 지난 2013년에 500억 원, 2015년에 1000억 원 등 수 차례에 걸쳐 DSB금융지주로부터 수혈을 받기도 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보유한 DGB캐피탈의 유동성은 풍부하다.

특히 NH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은 케이뱅크의 '막차'에 올라탄 케이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초기 케이뱅크 컨소시엄의 멤버였던 현대증권의 지분을 전량 매입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곳이며, 금융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던 DGB금융그룹은 DGB캐피탈을 앞세워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타진했고 초기 주주였던 뱅크웨어글로벌의 보유 지분 전량(3.2%)를 인수했다. 막판 극적으로 합류한 만큼 케이뱅크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큰 주주들이다.

다만 한화생명보험은 추가 지분 확대가 쉽지 않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4%이상(의결권 기준) 보유 금지 조항은 상호출자가 금지된 대기업 집단을 모두 아울러 포함된다. 한화생명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58조 5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총 61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재계 8위의 대기업이다. 실제 한화생명보험은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을 거쳐 케이뱅크의 지분 10%(의결권은 4%로 제한)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각 금융주주가 각 자의 셈 법에 따라 수백 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서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 유상증자 완료한다는 목표로 (주주사와) 협의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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