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건설, '지배구조 재편 기대' 장외주가 급등 SK케미칼 지주사 전환 호재, 실적 호조·부채비율 하락

이상균 기자공개 2017-07-04 08:00:4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SK케미칼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지배구조가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 5000원에 머물던 주가가 최근 2만 6000원을 넘었다. SK건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실적이 호전된 게 원인이지만 그동안 모호했던 SK건설 지배구조 정리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건설 장외주가 7년 만에 상승

비상장주식정보제공업체 pstock에 따르면 SK건설 장외 주가는 29일 기준 2만 6000원이다. 최근 52주 최고가다. 지난 2월까지는 1만 5000원대에 머물렀지만 3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1만 원 이상 올랐다.

범위를 넓혀 살펴보면 SK건설 장외주가 상승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2008년부터 장외 시장에서 거래됐던 SK건설은 당시 주가가 9만 원을 넘나드는 등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3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거듭한 끝에 2010년 7월까지 4만 원대를 유지했다. 2011년 12월까지 6만 원대로 다시 상승했지만 2012년 상반기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2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SK건설 주가는 별다른 반등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1만 원대에 머물렀다.

clip20170629174354

장외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SK건설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실적 호조 덕분이다. SK건설은 2013년과 2014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긴 암흑기를 보냈다. 당시 2년간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가 6708억 원에 달했다.

해외 수주에 전념하며 양적 성장에만 매달렸던 SK건설은 이후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2015년에는 매출 8조 4773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 당기순이익 361억 원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 1821억 원으로 전년대비 1조 3000억 원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배 가까운 2196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3~2015년 300%가 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262%로 낮아졌다.

◇SK㈜, 8년 전 주당 5만 1000원에 매입

SK건설 주가가 최근 급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업 가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배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0.65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PBR이 1보다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현재 SK건설의 주가는 8년 전 SK㈜가 사들인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9년 6월 SK㈜는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주식 811만 8000주(지분율 34.1%)를 4140억 원에 인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5만 1000원이다. SK㈜ 입장에서는 SK건설에 투자한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 (-)50%인 셈이다.

SK건설의 장외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SK건설은 그동안 SK㈜와 SK케미칼 사이에서 모호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최대주주는 SK㈜이지만 사실상 2대 주주인 SK케미칼의 소속으로 분류됐다. 최근 SK케미칼이 지주사 전환을 공언하면서 SK㈜와 SK케미칼 중 한 곳은 2019년 11월까지 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SK건설이 SK㈜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는 SK건설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장외 주식시장 관계자는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SK건설 주식 매물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향후 SK건설이 SK㈜ 계열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SK건설 상장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장외 주식시장 관계자는 "최근 SK건설의 주가 상승은 상장 기대와 무관하다"며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SK건설이 단기간에 상장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