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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질주… 토종 증권사 '분전' [thebell League Table/ECM 블록딜]지배구조 관련 딜 확산, 순위싸움 핵심변수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17-07-04 10:17:5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상반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에서는 외국계 하우스의 강세가 이어졌다. 주관실적 상위 5곳 중 4개가 외국계 증권사다. 특히 1분기 잠잠했던 골드만삭스는 대형 딜 두 건에 힘입어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2분기 실적을 쌓으며 전통의 강자 면모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1분기 주관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2분기에도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NH투자증권와 KB증권도 새로 가세했다. KB증권은 합병 후 처음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블록딜 시장은 2분기에 활기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떠오르면서 관련 딜들이 등장했다. 다수 기업집단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 만큼 연계한 딜은 향후 순위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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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순위 수직상승…국내증권사 분전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블록딜(규모 500억 원 이상)은 13건이다. 총 규모는 2조 6854억 원이다. 전년 동기(2016년 상반기 13건, 2조 6872억 원) 대비 딜 수는 동일하고 규모 역시 유사하다.

2017년 상반기 총 10개 증권사가 블록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6곳이 외국계 증권사다. 주관실적 1~4위까지 모두 외국계 하우스가 차지했다.

1분기 주관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던 골드만삭스가 2분기 힘을 냈다. 2017년 등장한 2500억 원 이상의 메가딜 4건 중 2건을 독식했다. 골드만삭스는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매각,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의 BGF리테일 블록딜을 단독 주관했다.

BGF리테일 블록딜이 눈길을 끈다. BGF리테일 관련 딜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주로 담당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2014년 BGF리테일의 상장 주관업무와 지난해 9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블록딜을 공동으로 맡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홍석현 전 회장의 차남이 골드만삭스에서 업무를 경험한 것이 이번 블록딜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현 전 회장의 차남 홍정인 씨는 금융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하우스 텃밭인 블록딜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분전도 돋보였다. 4곳이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 건의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경쟁에 새로 가세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을 CS와 공동 주관했고 SK케미칼 자사주 블록딜을 단독 주관했다. 특히 SK케미칼 자사주 블록딜은 할인율 0%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년 만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케어젠의 2대주주의 블록딜을 단독 주관했다. KB증권이 가장 최근 블록딜 주관실적을 쌓은 때는 2015년이다. KB투자증권 시절 S&T홀딩스의 S&T모티브 지분 매각을 단독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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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딜 속속 등장

2016년 상반기 블록딜 시장이 1분기(7건)와 2분기(6건) 고른 분포를 보였다면 2017년은 2분기, 특히 6월에 딜이 집중된 모습이다. 6월에만 총 6건이 있었다. 그 중 3건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여파로 해석된다.

신호탄은 현대미포조선이 쏘아 올렸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를 전부 매각했다.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한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의 지분(사별 7.98%)도 매각해야 한다. 추가 블록딜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관련해 포스코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지분 매각도 관심을 끈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포스코는 보유한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지분(사별 1.94%)도 처분할 전망이다. 지분의 향방과 엑시트(exit)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SK케미칼은 자사주를 매각했다. 분할 후 SK케미칼홀딩스(존속법인)는 100% 자회사 신텍이 보유하고 있는 SK가스 지분(9.9%)도 매각해야 한다. 역시 추가적인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은 BGF리테일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후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의 지분율은 각각 3.17%, 5.33%다. 이번 딜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홍 회장의 지분율은 31.8%다. 향후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해 홍 회장 1인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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