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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높여라'…KPI 개편 퇴직연금 펀드 실적에 20% 가중치 부여키로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21 09:47:1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퇴직연금펀드 마케팅을 강화한다.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상품 중심의 퇴직연금 운용행태를 바꿔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하반기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 퇴직연금 펀드 실적은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부터 퇴직연금 실적을 산정할 때 펀드로 가입된 적립금에 대해선 가중치 20%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예를들어 A지점이 퇴직연금 적립금 10억 원을 끌어왔는데 이를 모두 퇴직연금 펀드에 가입시켰다면 실적은 20% 가중치까지 더해 모두 12억 원으로 인정받게 되는 식이다.

이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모든 제도에 적용된다. 가중치가 적용되는 펀드는 종류와 상관없이 퇴직연금 전용 펀드면 된다.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펀드에 대해 가중치까지 적용하면서 마케팅을 독려하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사업 계획에 넣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비(非) 퇴직연금 사업자인 유진투자증권과 퇴직연금 ELB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사업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효과를 내는데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더 중요한 것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에 퇴직연금 고객 접점인 일선 지점을 움직여 퇴직연금 펀드 마케팅을 강화해야 겠다는 판단으로 KPI를 개편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펀드 실적을 20% 가중치 적용해 인정해주는 것은 굉장히 파격적인 것"이라며 "원리금보장상품에 치우친 퇴직연금 적립금을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유도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수익률 제고 노력은 점점 가시화 되는 분위기다. 지난 2분기 우리은행은 근로자 개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 수익률로 평균 3.61%를 기록했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62%,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5.6%를 나타냈다.

특히 우리은행의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중 가장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기간 경쟁은행은 약 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통 퇴직연금 운용 역량은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판가름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수익률 제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관계자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대부분 예·적금 금리로 보면 되고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운용역량은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결정된다"며 "2분기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인데 따라 퇴직연금 펀드 성과도 양호했는데, 일부 수익률 제고에 힘을 쏟는 사업자들이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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