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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와 깜짝 맞손…주목받는 박정호式 M&A 크고 작은 딜서 강력한 추진력…승부사 기질 재조명

김일문 기자공개 2017-07-21 08:24:1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SM엔터와 포괄적 사업 제휴를 맺으면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과거 행보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빅딜 뿐만 아니라 소규모 투자까지 성사시킨 승부사라는 평가다.

박정호 대표가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때부터였다.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으로 인수를 주도했던 박 대표는 하이닉스가 현재 SK그룹의 중심축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대표는 하이닉스 인수 공로를 인정받아 그룹에서 수여하는 수펙스추구상을 두 차례나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13년 SK C&C(현 지주사 SK)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다양한 거래를 주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홍콩 소재 반도체 모듈 회사인 에센코어(Essen Core)다. SK㈜의 100% 자회사인 에센코어는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SK㈜에 편입된 이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피인수 이듬해였던 2014년 에센코어의 매출액은 2000억 원 중반, 순이익은 25억 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매출 6700억 원, 순이익 64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SK C&C 시절 박 대표는 M&A 뿐만 아니라 조인트벤처(JV) 형식의 합작투자도 여러건 성사시켰다. 2014년에는 엔카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분리해 SK엔카닷컴이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호주 카세일즈닷컴에 지분 절반을 매각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대만 IT 기업인 홍하이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JUSDA)와 함께 합작법인 FSK L&S를 설립하고, 글로벌 융합 물류 사업에 진출했으며, SK텔레콤 대표로 다시 복귀하기 직전에는 물류자동화 업체인 에스엠코어를 인수했다.

에스엠코어의 경우 인수한지 얼마 안된 기업인 만큼 성과가 아직 표출되지는 않은 상태다. 에스엠코어의 작년 전체 매출은 488억 원이며, 133억 원의 영업적자와 1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2억 원의 영업적자와 21억 원의 순손실로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캡티브 마켓을 발판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초에는 SK건설 자동화창고 구축공사를 수주하는 등 계열 시너지가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대표는 M&A와 투자를 결정할 때 스토리를 중요시 여긴다"며 "단순히 단기적으로 투자해서 얼마의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영속성이 있는 사업인지를 꼼꼼히 따진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확신이 섰다면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밀어부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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