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M엔터 포괄적 제휴, 무산될뻔한 사연은 SM C&C 주가 부담…주당 3000원 넘으면 '드롭'
김일문 기자공개 2017-07-26 08:34: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간 포괄적 사업 제휴 이면에는 자칫 거래가 무산될 뻔한 고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M C&C의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SK텔레콤측에서 딜 드롭 가능성까지 열어놨다는 것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작년부터 사업 인프라 공유를 위한 거래 구조 설계를 논의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주주로 인연을 맺었던 두 회사의 사업제휴 밑그림은 박정호 현 대표가 SK텔레콤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이리버와 함께 이번 거래의 핵심 투자 대상 가운데 하나였던 SM C&C의 주가였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잠잠하던 주가는 6월 들어 꿈틀거리더니 7월에는 큰 폭으로 치솟았다. 6월 초 2200원 대에서 한달 뒤인 7월 초 28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한달 동안 무려 3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가 증자에 참여하는 SK텔레콤 자회사 아이리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양사의 제휴가 공식 발표된 이후 급등했을 뿐 협상 기간 내내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번 거래를 담당했던 SK텔레콤 실무자들은 SM C&C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제휴를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들은 SM C&C 주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3000원 선을 정하고, 추가적인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 SM엔터테인먼트측과 다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SK텔레콤이 SM C&C 주가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가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유상증자 발행가는 덩달아 높아지고, 결과적으로는 SK텔레콤의 SM C&C 지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SM C&C의 주가 상승을 상당히 경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나 이번 거래는 단순히 SK텔레콤이 SM C&C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버와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SM LDC, SK플래닛 광고부문 등 양사간 계열사들이 연결돼 있었다는 점에서 민감한 이슈였다.
제휴 공식 발표(17일) 직전인 7월 13일 3000원을 조금 웃돌기도 했지만 이 때는 이미 양사의 협상이 모두 끝난 뒤였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과거 1개월, 1주일, 최근일 가중산술평균 주가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 내내 SM C&C 주가 상승 부담으로 인해 거래 무산 가능성까지 열어놓았었다"며 "주가가 더 올랐다면 양사의 제휴는 아예 없었던 일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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